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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80호 문화관광

불멸의 영웅? 인간적인 너무 인간적인 이순신

코미디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29∼6월28일 KNN시어터
난중일기에서 사라진 이순신의 3일간 행적

내용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

난세의 영웅,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사정없이 웃기는 창작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가 부산을 찾는다. 디오르골씨어터컴퍼니의 코믹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오는 29일부터 6월28일까지 KNN시어터에서 공연한다.

뻔한 코미디는 잊자. 장르파괴다. 그렇다고 역사는 파괴하지 않았다. `영웅을 기다리며'는 난중일기에 찢겨진 페이지인 3일간 이순신의 행적을 밟아본 가족 뮤지컬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근엄한 장군의 모습이 아닌 평범한 인간 이순신이라는 발상의 전환, 이 뮤지컬이 웃음을 직조하는 방법론이다. 2008년 창작팩토리 최우수상, 2012년 창작뮤지컬 지원작에 선정됐다. 2009년 13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는 연출가 이주영이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를 각색한 작품이다. "나라는 툭하면 어지럽고… 산다는 건 참으로 빡시구나!" 모두 알고 있는 카리스마 명장이 아니다. 고구마 한 덩이에 눈을 희번덕거리며 `허벌나게' `징한 것'을 외치는 욕쟁이 아재, 깨알방정을 떠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이순신이다. 작사가이자 연출자인 이현규는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아더왕에 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각색한 `스팸얼랏'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잠 못 드는 이순신의 육두문자 화음이 만들어 낸 기발한 노래와 무사 사스케가 한밤중에 부르짖는 세레나데 등 18곡의 뮤지컬 넘버와 파워풀한 안무가 특징이다.

1597년 잇단 전쟁으로 시국이 몹시 어지럽던 어느 날, 전쟁터에서 백의종군하고 있던 이순신은 마을 수루에 앉아 억울하고 암담한 심정을 한탄하다가 자신의 목을 베러 온 일본 무사 사스케와 맞닥뜨린다. 적장의 목을 베어오면 사랑하는 여인을 갖게 해주겠다는 영주의 말을 믿고 조선으로 넘어온 일본 무사 `사스케'. 사스케에게 생포 당한 이순신은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일개 졸병을 자청하고, 고구마 때문에 원초적 몸싸움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막딸'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훤칠한 미남무사 `사스케'에게 그만 첫눈에 반해 남자에게 좋다는 산수유와 칡을 자꾸 구해다 먹인다. 어지러운 전쟁의 흔적 속에서 세 사람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되는데…

이순신 역에는 `임기홍'이 맡아 위엄 있지만 엉성한 임기홍표 이순신을 재창조해냈다. 무사 사스케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진상현'이 열연한다. 신인 김지민은 그녀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막딸만을 위한, 그녀만의 연기를 펼친다.

뮤지컬이 취하는 웃음의 수사학은 단출하고 솔직하다. 자라를 보고 `유레카'를 외치는 모습, 배고픔에 눈이 멀어 관객을 닭으로 보는 환상까지, 모든 이야기가 시트콤적인 상황극이 되어 실없는 웃음이 난무한다.

결국 왜놈도, 영웅도 배고픔에 울고 고구마 한 덩이에 웃는 인간이라는 사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영웅은 필요할까. 뮤지컬은 답이 없다. 그러나 세상은 보통 사람의 얼굴을 한 영웅이 필요하다.

▶ 입장료 균일 4만원, 디오르골씨어터컴퍼니 664-7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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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웅 이순신을 인간적으로 풀어낸 코미디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작성자
박성미
작성일자
2015-05-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8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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