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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17호 문화관광

천년고찰 범어사에서의 하룻밤, 마음의 작은 쉼표

부산 템플스테이 명소-범어사·내원정사·홍법사

내용

얼마 전 산중 스님 한 분이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주지는 참 복이 많다. 줄 것이 너무 많아서 '주지'인가 보다. 차 주지, 재워 주지, 밥 주지, 법문해 주지. 감 따 주지, 구경시켜 주지…."

여기에 템플스테이 참여자들이 이렇게 댓글을 보냈다.

"스님이 이렇게 우리에게 주기만 하면 우리는 뭘 주지? 댓글 달아 주지. 감사해 주지, 행복해 주지, 존경해 주지."

부산의 사찰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템플스테이가 인기다.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갖고,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서다(사진은 범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는 시민과 외국인들의 모습).

지난달 직장인 김상미 씨는 새해아침을 산사에서 맞았다. 지난 한해를 반성하고 새해 각오를 다지기에 더 없이 좋은 곳으로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것. 김 씨는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에 잠을 깨보니 다른 어느 때보다도 머리가 맑고 개운했다. 늘 쫓기듯 살았는데 산속에서의 고즈넉한 일상에 마음마저 여유로워져 편한 맘으로 새해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템플스테이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08배를 올리면서 나 자신을 비우고 일상을 돌아보고, 발우공양을 통해 한 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템플스테이의 의미'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탓이다. 특정종교와 상관없이 사찰예법만 준수하면 누구나 참가가능하다.

템플스테이는 크게 세 가지로 스님들의 수행 생활을 직접 체험하며 불교에 대해 배우는 불교문화 체험형과 사찰 문화 체험과 산행을 겸한 생태 체험형 그리고 명상과 산책을 위한 휴식형 등이 있다. 또한 템플스테이 각각의 프로그램 안에서 예불과 참선 수행, 사찰 예절, 108배 올리기, 불교의 전통 수련법인 선기공 배우기, 모든 이가 같은 음식을 나눠 먹는 발우공양 등이 포함되어 있고, 다도와 연등, 염주 만들기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발우공양.

염주만들기.

부산, 천년 고찰 범어사에서의 하룻밤. 부산의 절을 찾아 부산 산사의 매력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계절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범어사 템플스테이는 세계적으로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범어사는 청정 환경에 둘러싸여 있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산중 다실도 있다. 산행은 또 어떤가. 숲길을 걷다 보면 몸이 살아나고 정신이 깨어난다. 명상이 절로 된다. 또 더불어 책을 읽고 성찰과 성숙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어른들이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템플스테이를 선택한다면 부모들은 자녀가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자연의 차분함을 익히기를 바라는 바램으로 템플스테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산사체험과 참선은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이다.

부산 템플스테이, 어디서?

부산에서 템플스테이 체험은 천년고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를 비롯해 도심속 산사인 서구 서대신동 내원정사, 금정구 두구동 홍법사 등에서 가능하다.

범어사=불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범어사 '산행 템플스테이'에 참가해보자. 산행 템플스테이는 사찰체험과 함께 산과 계곡을 거닐며 사색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예불 좌선발우공양은 물론 역사 유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다음달 29, 30일 1박2일 코스로 참가비는 1인 5만원이다. ※문의:508-5726

내원정사=20세 이상 직장 연수프로그램 '나를 찾아서' 프로그램이 인기다. 바쁜 직장인들에게 사찰의 문턱을 낮춰 자연스럽게 불교에 입문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상시운영 1박2일 코스. 참가비는 4만원. ※문의:242-0691

홍법사=토요일에 초등학생(1, 2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우리말로 할 땐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던 불교 교리가 영어로 하니 재미있다"며 개설을 요청해 와 정례화 했다. 자연체험은 물론 놀이와 교육을 통해 영어를 습득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토요일 오후1시부터 일요일 오후1시. 참가비 1만원.(개학 후 프로그램 진행 예정) ※문의:508-0345

<tip> 산사에서 이것만은!
사찰은 수행의 공간이므로 가급적 경건하고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 공양 및 참선 시간에 늦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양 후 식기는 스스로 닦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방에서도 큰 소리로 떠들지 않고 너무 늦은 시간에 스님 방을 방문하거나 경내를 배회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작성자
글·이귀영/사진·문진우
작성일자
2014-02-1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1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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