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 속 그 곳 '나는 갈매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도 포기 않는다"
- 내용
영화 ‘나는 갈매기’는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현존하는 프로야구단을 소재로 한 스포츠다큐멘터리 영화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나는 갈매기’를 만든 권상준 영화감독은 “부산이 아니면, 부산시민이 아니었다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욕심을, 결코 가져볼 수 없었을 것이었다”며 부산에 감사해 했습니다.
‘나는 갈매기’는 장장 8년 동안 ‘8-8-8-8-5-7-7-3위’라는 파란만장한 경기성적을 기록하며 좌절과 기쁨을 동시에 겪어야 했던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특히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스토리의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의 진솔한 모습과 승리를 향해 피나는 노력을 거듭하는 모습은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야구팬들의 진심을 울렸죠.
영화는 하위권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들과 팀의 승패를 떠나 매 경기마다 열성적인 응원을 펼치는 부산갈매기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스포츠 경기보다 더 생생한 묘미와 감동을 선사한 영화 ‘나는 갈매기’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스타 선수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화 외적인 매력도 있었죠.
2009년 시즌 초반, 손목과 팔꿈치, 허리 등 잦은 부상이 있었지만 눈물겨운 부상투혼으로 롯데자이언츠를 승리로 이끈 이대호,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후 팀의 승리를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새로운 해결사 홍성흔의 일상과 훈련 과정은 야구팬뿐만 영화팬들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들과 더불어 경기 중 심각한 안면부상을 당했지만 기적적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팀의 사기를 충전시킨 주장 조성환, 메이저리그로 승격 직전, 뜻하지 않는 어깨부상으로 꿈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는 못했지만, 롯데의 에이스로 우뚝 선 카리스마 송승준, 그리고 심각한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재활에 성공, 화려하게 복귀해 100승 신화를 이뤄낸 민한신 손민한, 계속되는 부진으로 퇴출 위기까지 놓였지만 슬럼프를 극복하며 한층 성장한 새로운 다크호스 가르시아까지 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의 파란만장한 활약상이 스크린 가득 펼쳐졌습니다.
한국야구의 심장, 야구의 도시 부산시민들은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릴 때면 만사를 제쳐두고 경기장으로 달려와 뜨거운 응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영화는 파도타기 응원, 주황색 봉다리 응원 등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부산갈매기의 응원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왜 그들이 ‘롯데 롯데’를 외치는지 영화는 장면 장면만으로도 충분한 공감과 설명을 더해줍니다. 영화 관객은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모습만으로도 전율을 느낄 정도입니다.
권상준 감독은 ‘나는 갈매기’는 한번 촬영을 시작하면 무려 8시간 이상을 넘기는 힘겨운 일정의 연속이었다고 고충을 들려줍니다. 하지만 즐거운 고충이었다고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는 야구경기가 없는 날에는 훈련을 받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수들의 인터뷰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고군분투 했으며, 하루도 쉬는 날 없이 고된 촬영을 이어갔습니다.
롯데자이언츠 선수들과 그들을 응원하는 열정적인 부산갈매기의 생생한 드라마를 담기 위해 400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해 100회가 넘는 촬영을 마친 영화 제작진은 관중들의 리얼한 표정, 선수들이 움직이는 동선 하나 하나까지 담아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또 홈구장 부산을 비롯해 서울, 인천, 대전 등에서 진행한 총 133번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단 1분 1초의 어떠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며 이제껏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롯데자이언츠의 모든 것을 담아냈습니다.
한편 롯데자이언츠의 승패에 따라 울고 웃는 그 누구보다 열성적인 롯데 팬들의 인터뷰 촬영을 위해 ‘나는 갈매기’ 제작진들은 음주촬영까지 감행해야만 했습니다. 롯데자이언츠의 부산 팬들은 영화 제작진에게 술을 한잔 권하며 함께 술을 마시면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하는 등 열정적인 부산 팬들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결국 제작진은 영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음주 촬영까지 진행해야 했지만, 그 덕분에 남녀노소를 불문한 다양한 부산 팬들의 개성 넘치는 인터뷰를 얻으며 영화의 재미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나는 갈매기’는 부산이 만든 영화다. 부산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개봉된 후 가장 먼저 영화관으로 달려간 사람 역시 부산갈매기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영화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열정, 우리의 땀이 그대로 영화 한 장면 한 장면 담겨 있군.”
- 작성자
- 조민제
- 작성일자
- 2010-11-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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