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현대인 웃음 뒤에 숨은 짙은 페이소스
가마골소극장 '서툰 사람들' 13일부터 공연
- 내용
- 연극 '서툰 사람들'.
연희단거리패가 장진표 코메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코믹극 '서툰 사람들'을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가마골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서툰 사람들'은 연극연출가이자 영화감독인 장진 특유의 웃음미학과 가마골 스타일이 결합해 만들어낸 연희단거리패의 고정 레퍼토리. 1997년 중앙동 가마골소극장 초연이후 14년동안 5만여 관객과 함께한 이 작품은 가마골소극장 최다관객동원 작품이자, 가장 사랑받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서툰 사람들'은 '킬러들의 수다'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바르게 살자' 등으로 알려진 색깔 있는 영화감독 장진의 연극 초년생 시절의 작품이지만 탄탄한 구성과 발 빠른 말솜씨로 장진표 코메디의 서막을 연 작품으로 평가된다. 상황 비틀기 혹은 엇박자 웃음으로 요약되는 '장진표 코미디'가 가마골 스타일의 거침없는 말과 몸짓, 그리고 과감한 설정을 만나면서 가마골스타일의 장진표 연극으로 완성된 것.
'서툰 사람들'은 독신자 아파트라는 닫힌 공간을 배경으로 초보도둑과 어설픈 집주인이 벌이는 하룻밤 이야기. 줄거리는 단순하다. 혼자 사는 여교사 화이의 아파트에 초보도둑이 들어온다. 군대를 갓 제대하고 도둑전선에 뛰어든 도둑은 소심하고 인정이 넘친다. 숨겨진 비상금 위치를 가르쳐주는 주인, 훔친 돈을 몰래 지갑에 넣고 가는 도둑. 그들은 서로의 신분과 상황도 잊은 채 마음의 문을 열어나간다. 상식을 뒤집는 설정은 밤도 낮도 없는 도시, 도둑도 주인도 없는 상황, 적도 아군도 없는 이 시대가 덕배와 화이를 만들어 냈음을 말한다. 떠난 도둑을 그리워하며 침으로 범벅된 도둑의 스타킹을 주저 없이 뒤집어쓰는 화이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참모습을 보여준다.
평일 오후8시, 토 오후4시 7시30분, 일 오후4시. (1588-9155) www.kamagol.co.kr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0-07-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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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3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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