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전염병 세심한 주의를
세균성 이질 집단발병· 외출 후 비누로 손 씻어야
- 내용
- 완연한 봄이다. 만물이 움츠렸던 몸을 일으키는 생명의 계절인 봄은 유감스럽지만 사람에게만 새 생명이 움트는 계절이 아니다. 유해한 세균과 바이러스도 봄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활동을 시 작하게 된다. 이 말은 봄이 시작되는 환절기에는 각종 질환에 감염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추운 겨울동안 인체의 면역력이 저하되다가 갑자기 세균에 노출되면 감염 위험은 그만큼 높아진다. 따라서 인체가 이같은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한 탓에 최근에는 세균성이질 등 흔히 기온이 높은 시기에 출현한다고 알려져 있는 전염성 질환이 계절에 관계없이 출현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사라졌던 전염병이 재등장하는 경우가 빈번할 뿐만 아니라 국제교류의 증가로 해외 전염병 유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조경순박사에 따르면 지난 한해 우리나라에서의 전염병 발생 순위는 말라리아 세균성이질 볼거리 순으로 나타났는데, 세 가지 전염병 모두 사라졌던 전염병으로 분류되던 것들이다. 국립보건원 통계에 따르면 볼거리는 예방접종으로 사라졌다가 95년 430명이던 감염자가 98년에는 4461명, 99년 2700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발생 시기도 계절에 상관없이 사계절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병인 세균성이질이 좋은 예다. 말라리아는 93년 경기도 파주에서 첫 발생한 이후 95년 107명 99년 1230명 등 매년 감염자가 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20년 동안 환경파괴와 기후 변화 등으로 약 30개의 신종 전염병이 출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조 박사의 설명이다. 조박사는 “날씨가 풀리면 바깥 활동이 많아지고 다중 집합장소에의 노출도 많아지기 때문에 세균·바이러스성 질환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며, “그렇다고 감염을 우려해서 활동을 지나치게 위축할 필요는 없고 외출 후 비누로 손을 씻기만 해도 70% 이상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6-0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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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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