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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시민생활

제철 맞은 물메기, 못생겨도 맛은 일품!

부산이야기 '부산을 맛보다!' - 물메기탕

내용

국물의 시원함이 끝이 없어 속이 확 풀리는 음식, 못생겼지만 맛만은 절대 뒤지지 않는 겨울철 생선의 백미, 물메기가 한창이다. 물메기는 쏨뱅이목 꼼치과의 회유성 바닷물고기로 곰치, 꼼치, 물곰 등으로도 불린다. 머리 부분이 민물메기와 비슷하다. 그래서 바다의 메기란 뜻으로 물메기라 부른다.

부화 후 만 1년이면 몸길이가 40㎝ 정도로 빠르게 성장을 하는데, 회유성 어족 가운데 대구나 연어 등은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데 3~4년이 소요되지만, 물메기는 다음해에 바로 돌아오는 특성 때문에 경제적 가치도 높은 어종이다.

겨울철 별미 물메기탕은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다. 물메기탕을 즐기고 있는 ‘해천’의 감영래 대표, 박윤성 서양화가, 이상룡 경성대 산학협력단 교수(사진 왼쪽부터).

못생겨 천대받던 생선에서 해장국으로 인기

워낙 모습이 볼품없고 흉하게 생긴 탓에, 옛날에는 생선 취급도 받지 못할 정도로 천대를 받았다. 오죽하면 아귀, 도치와 더불어서 3대 ‘물텀벙’이라 불렸을까. 옛날 어부들은 물메기를 잡으면 ‘재수 없다’며 다시 바다로 던져버리기 일쑤였다. 물메기가 바닷물에 빠질 때 ‘텀벙’ 하고 큰 소리가 나기에, 이를 흉내 내어 어부들이 ‘물텀벙’이라고 불렀던 것.

이렇게 업신여겨지던 물고기가 요 몇 년 새 아주 귀하신 몸이 됐다. 공급이 수요에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생산 지역의 사람들과 몇몇 미식가들만 즐겨 먹던 물메기가, 요즘은 애주가들의 해장국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그래서 귀족 어종으로 불렸던 대구와 요즘은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구방류사업을 하기 전만해도 대구는 한 마리에 50만원 이상을 호가했는데, 지금은 가격 면에서나 겨울철 속풀이 해장국으로 쌍벽을 이룰 정도로 몸값이 크게 올랐다.

앞서 말했듯이 물메기는 겨울 속풀이 해장국으로는 최고의 반열이다. 속살이 부드러워 젓가락으로 집지 못할 정도다. 때문에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데, 입에 넣으면 속살이 ‘후루룩~’ 하고 걸쭉한 죽이 넘어가듯 저절로 술술 넘어간다.

남해안 말린 물메기국, 동해안 생물메기 해장국 유명

남해안 쪽에는 물메기를 잡는 즉시 배를 따서 해풍 잘 드는 곳에서 말린다. 이렇게 꾸득꾸득 말린 물메기는 양념을 발라 찜을 해먹기도 하고, 작두로 큼직큼직하게 잘라 무 넣고 된장을 풀어 물메기국으로 끓여먹기도 한다. 특히 말린 물메기국은 깔끔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바닷사람들은 그 깊은 맛을 물메기의 최고봉으로 친다.

동해안에서는 생물메기에 묵은 김치를 숭숭 썰어 넣고 팔팔 끓인 곰치국을 겨울철 해장국으로 먹는다. 물메기의 시원한 맛에 김치의 개운하고 입안을 감치는 감칠맛이 더해져, 동해안 최고의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다.

물메기를 큰 토막으로 잘라 넣고 무를 서벅서벅, 두부를 더벅더벅, 대파를 숭덩숭덩 썰어 넣었다. 미나리와 땡초, 붉은 고추 등을 어슷어슷 썰어 색색으로 얹었는데, 군침이 절로 돈다.

1~2월이 제철인 물메기는,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겨울철 보양 식품으로도 널리 애용된다. 특히 술꾼에게는 숙취해소에, 여성들에게는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철분과 칼슘 함량도 많아 겨울철 건강관리에도 아주 유효한 음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물메기 맛을 보러 사하구 하단동의 한 식당에 자리를 잡는다. 인근에서 갯가요리 잘하기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물메기탕을 시킨다. 한참 만에 가지고 온 물메기탕이 큰 전골냄비에서 펄펄 끓어 넘친다. 특유의 ‘생선 맑은 국’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아주 시원한 갯냄새가 물씬 퍼져난다. 물메기를 큰 토막으로 잘라 넣고 무를 서벅서벅, 두부를 더벅더벅, 대파를 숭덩숭덩 썰어 넣었다. 미나리와 땡초, 붉은 고추 등을 어슷어슷 썰어 색색으로 얹었는데, 군침이 절로 돈다.

국물 한 술 떠먹어 본다. 담백하다. 지방이 적은 생선이라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이다. 다시 국물을 크게 떠먹어본다. ‘짜르르~’ 뜨거운 국물이 온몸을 확~ 데우며 목을 타고 넘어간다. 시원하고 부드럽다.

지방 적고 단백질 풍부 … 탕 · 찜 즐겨

거푸 국물을 떠먹으니 생선국의 깊은 맛이 떠먹을수록 끝없이 우러난다. 급기야 몇 숟갈 만에 속이 다 환하게 풀린다. 겨울철 해장국으로 안성맞춤이다. 속살을 떠먹는다. 부드럽다. 너무 부드러워 씹을 필요도 없이 훌훌 넘어간다.

후룩후룩 살을 훑어 먹으니 그 은근한 맛이 별미다. 뼈에 붙은 살은 계란 흰자처럼 흐물흐물한데, 손으로 쥐고 빨면 ‘쪼옥~쪽’ 맛있는 소리와 함께 촉촉한 살이 입으로 빨려 들어온다. 껍질도 한입 넣는다. 이 물메기는 다른 생선과 달리 껍질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껍질은 부드러운 살과 달리 꼬들꼬들해,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으면 후루룩 하고 국수처럼 부드럽게 입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래서 물메기 마니아들은 이 껍질을 ‘국수’라고 부르며 즐겨먹는다.

겨울 한철만 나는 물메기. 해장국이나 양념 찜으로 해먹어도 일품이고, 된장을 풀거나 김치와 함께 끓여 먹어도 제 맛 내는 생선. 이렇게 모든 재료와 어울리는 순한 성정 때문에 사람들이 물메기를 더욱 좋아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날씨가 추운 날, 오순도순 가족과 함께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별미음식이라 더욱 더 그러하다. 이번 겨울은 언 몸을 녹여주고 속까지 풀어주는 물메기탕 한 그릇으로 따뜻한 겨울 보내면 어떨까?

작성자
부산이야기 2014년 2월호
작성일자
2014-02-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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