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푸는세상 /網 羅 (망라)
널리 퍼져 있는 것을 모아 포함시키다
- 내용
- 글쓴이 : 김태만 한국해양대 교수 망(網)은 `실' 사( )에 강(岡)이 합쳐진 글자이다. `강(岡)'은 `강(强)'과 통하여 `강하다' `튼튼하다'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 즉, `튼튼한 새끼줄' 또는 `밧줄'이라는 의미이다. 라(羅)는 `그물'을 의미하는 망( )에 `새를 잡아매다'는 의미를 지닌 유(維)가 합쳐진 글자이다. 이 글자는 음형상(音形上)으로,`렬(列)'이나 `련(連)' 등과 통하여, `벌여 놓은 그물' `늘어세우다' `연잇다'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 망라(網羅)는 말 그대로 `벌여 놓은 그물'을 의미한다. 여기서 `일정한 범위 안에 널리 퍼져 있는 것들을 빠짐없이 모아서 포함시키다'는 의미가 나왔다. 자료나 정보가 많이 망라(網羅)될수록 신뢰도(信賴度)를 제고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어떤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망라한다고 신뢰도나 질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자갈밭엔 자갈이 있어야 하고 바둑판엔 바둑돌이 있어야 하듯, 옥(玉)과 석(石)은 가려져야 한다. 누구라도 개혁(改革)이나 혁신(革新)을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떠한 입장과 태도를 지니고 어느 누가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상반될 수도 있다. 개혁을 주장하지만 개악(改惡)이 될 수도 있고, 혁신을 주장하지만 구태(舊態)를 답습(踏襲)할 수도 있다. 그러니 주장한다고 다 따를 일이 아니라, 때로는 적절히 고르고 솎아야 할 일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9-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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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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