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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경제

부산 전통시장, 추억만 파는 게 아니네!!!

설 앞둔 전통시장, 경기 한파 속 '열기'
알뜰 차례상 준비, 주부 발걸음 몰려
온누리상품권 유통 꾸준한 증가세

내용

대형마트.
변명 같지만, 어쩔 수 없이 그동안 마트 나들이 잦은 편이었습니다. 왜냐고요?
겨울에는 춥지 않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차도 편리합니다. 시식 코너 몇 번 돌고나면 배고픔도 저 멀리 멀리~.
집 앞 외국계 대형마트는 주말마다 주차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붐빕니다.

전통시장.
변명 같지만,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다지 많이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고요?
어쩔 수 없이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겨울에는 칼바람을 피할 수 없고, 여름에는 무더위와 친구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주차도 편리하지 못합니다.

이랬던 제가,
최근 들어 전통시장 나들이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집 근처 수영팔도시장을 시작으로 자갈치시장?국제시장·부평시장, 해운대좌동시장 등등 부산지역 전통시장 나들이 재미에 온 가족이 푹 빠졌습니다.

전통시장 나들이!!! 딱히 무슨 물건을 사야겠다는 목적의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가족이 하루를 함께 하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기쁠 뿐입니다. 마트에 가면 게임기 앞으로 달려가기 일쑤였던 아이들도 전통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먼저 보는 것 같아 더욱 흐뭇합니다.

올해의 시작을 전통시장은 아니지만, 부산공동어시장의 새벽경매와 함께 했는데, 그 때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을 본 아이들 눈빛, 지금까지도 눈에서 광채가 납니다.

전통시장, 시장 안 입소문난 음식점에서 가족들끼리 오순도순 맛 난 음식을 먹는 재미도 더없이 좋습니다.

대형마트가 특징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면 전통시장은 저마다의 색깔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부산사람의 풍경도 함께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시설도 최근 몇 년 사이 현대화사업을 통해 몰라보게 편리해졌습니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갖춰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마트에 비해 물건값이 저렴한 것은 당연하고 물론입니다.

부산 부전동 부전시장.

지난 주말, 부전시장을 찾았습니다.
부전시장….
초등학교 시절에는 어머니 손잡고 장을 보러 가던 곳이고, 대학시절에는 친구들과 부전역 앞 곰장어 가게에서 소주잔 기울이던 정겨운 곳입니다.

설 명절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15일 부산진구 부전시장. 부산 최대 전통시장의 하나인 부전시장은 설 제수용품과 선물을 미리 마련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주부와 아저씨,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설 명절 분위기가 저절로 풍겨져 왔습니다.

부전시장 나들이가 처음인 아이들은 이내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아빠, 웬 사람이 이렇게 많노?”

“설이라 그런갑다.”

“설에만 많나?”

“아이다, 부전시장은 평소에도 사람이 많다더라.”

사람들로 붐비는 부전시장.

아무튼 이날 부전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이 곳에서 만난 한 주부는 “올해는 어느 해보다 경기가 어려워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마음에 전통시장을 찾았다”며 “생선이나 고기류보다 과일가격이 많이 올라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언론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차례상 비용이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했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는 듯했습니다. 그나마 대형마트에 비해 전통시장이 알뜰하고 실속이 높다고 합니다.

온누리상품권으로 가격을 치르는 시민 한 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옆으로 다가가 슬쩍 물어봤습니다.

“상품권 사용 불편하지 않으세요?”

“아뇨, 편한데요. 시장 올 때마다 은행에서 사 와요!!!”

부산사람 아니랄까봐, 화끈하고 간결한 대답입니다.

사실, 저도 이 날 그 동안 모아둔 온누리상품권을 들고 나왔는데 사용에 전혀 불편함을 못 느꼈습니다. 상인들도 반겨주고요.

부전시장에서 10년째 장사를 하고 있다는 상인 한 분은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로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알뜰 주부가 늘어나고 있다“며 ”온누리상품권 이용도 해마다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부산지역 대부분의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은 부산에서만 2009년 30억5천만원, 2010년 71억원, 지난해 모두 128억원치가 판매돼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비해 물건값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상품의 질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할인된 가격에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시장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제수용품 몇 가지를 사고 나니, 서서히 배가 고파왔습니다. 아이 녀석들이 “아빠, 돼지국밥” 하고 합창을 합니다.

손에 이것 저 것 한 보따리 가득 들고 있어 설 마중 제대로 한 기분입니다. 푸근해진 마음만큼 정은 덤으로 얻어가는 기분입니다. 돼지국밥도 맛이 있지만, 오늘은 왠지 곰장어가 먹고 싶어 아이들과 한참 실랑이를 했습니다. 결국 아빠의 한 판 승.

그런데 곰장어를 아빠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지, 더 많이 먹네요….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12-01-1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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