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최진석 지음
주석가 해석 아닌 노자의 원음 재구성
- 내용
- 글쓴이: 최 봉 호<정책개발실 책임연구원> 요즈음 부쩍 ‘자연과 도’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된다. 지난해의 한 철학자의 노자강의가 공중파를 타고 인기를 끌면서 옛 고전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이 제고된 탓도 있겠지만 엉뚱하게도 ‘도’에 관한 책들이 서점가에 많이 띠는 것은 어디 그 뿐이겠는가? 저자는 노자에 대한 주석가들의 도덕경이 아닌 노자의 도덕경을 재구성하려는 원력을 담고 있으며 우선 노자의 원음을 재구성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만으로도 다른 해설서와는 자못 다르다. 책 속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개념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른바 '도(道)'라는 말이다. 원래 노자철학의 핵심개념인 도에 대한 해석이 매우 독창적이다. 특히 무(無)와 유(有)를 가지고 도를 설명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노자의 도가 최고의 범주임에는 분명하나 도덕경 어디에도 도의 특정한 본질이 설명돼 있지 않다. 그것은 노자 자신이 도를 실체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자는 '무위자연'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가야할 길을 우회적으로 일러주고 있다. 패러다임의 전환기인 지금 집중보다는 분산으로, 추상적 이상보다는 구체적 삶으로, 중앙집권보다는 분산으로, 동일성의 통일보다는 차이성의 공존으로, 단일성보다는 다양성으로 전환해 가는 경향은 노자의 주장과 아주 닮아 있다. 끝없는 욕망을 접어 두고, 노자가 들려주는 도와 자연에 귀기울여 보는 것도 번삽하고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3-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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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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