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담수 공급, 주민이 선택한다
관로 별도 설치, 원하는 곳만 공급… 주민 물 선택권 보장
해수담수 선택 땐 인센티브… 3년간 수도료 50~10% 감면
- 내용
부산광역시는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주민들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대상 지역인 기장읍·장안읍·일광면 주민들의 ‘물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주민 의사에 따라 원하는 곳에만 공급키로 한 것이다.
부산시장은 지난 19일 시청 9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사업인 해수담수화사업을 유치해 시설을 완공했고,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하려는 과정에서 기장 해역이 방사능에 오염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며 “그로 인해 기장 바닷물과 해수담수화 수돗물은 혹독한 수질검증을 받았으며 어느 해역의 바닷물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지속돼 오랜 고민 끝에 선택제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기장군 기장읍·장안읍·일광면에 해수담수화 수돗물 전용관로를 별도로 설치해 원하는 지역주민에 한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주민 선택제 시행을 위해 사업비 93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기장군 기장읍, 장안읍, 일광면 지역에 전용관로 9.7km를 설치할 계획이다.
해수담수화 수돗물 전용관로 설치가 끝나면 이들 3개 읍·면 주민들은 기존의 화명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과 해수담수화 수돗물 가운데 원하는 수돗물을 신청해 공급 받을 수 있다. 주민들의 물 선택권이 100% 보장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부산시는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선택한 주민에 대해서는 보다 싼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3년간 연차적으로 수도료 50~10%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은 2014년 12월 시설 완공 후 일부 주민들이 기장 해역 방사성 물질 우려로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반대함에 따라 약 2년간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주민들의 수질검증 요구에 따라 지난 2년간 기장 바닷물과 해수담수화 수돗물의 수질검사를 미국 NSF 등 국내·외 최고 권위의 8개 전문기관에 410회에 걸쳐 의뢰했다. 그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장은 “통수하는 시장이기 보다 소통하는 시장이길 원한다”며 “아무리 좋은 사업도 시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좋은 정책일 수 없다는 것이 민선 6기의 시정철학인 만큼, 주민 화합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주민 의사에 따라 원하는 곳에만 공급키로 했다(사진은 지난 19일 부산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기장 해수담수화 수돗물 주민 선택제를 발표하는 모습).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6-12-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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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759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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