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 해운대·광안리·송정·송도해수욕장이 다음달 1일 개장한다. 일찍 찾아와 늦게 물러나는 더위 때문에 한 달 일찍 문을 열어 9월10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다만 6월과 9월 해수욕은 일부 구간에서만 할 수 있다.

다대포·일광·임랑해수욕장은 기존대로 7월1일부터 8월 말까지 개장한다.

부산 해수욕장은 올해 백사장을 크게 늘리고 해변을 아름답게 꾸며 피서객들이 낭만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 해운대·광안리·송정·송도해수욕장이 다음달 1일 개장한다(사진은 지난 24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외국인들과 시민들이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 사진·마이클 카제미

해운대해수욕장은 백사장 폭을 지난해보다 두 배 넓혔다. 수십 년간 모래유실로 크게 줄어든 백사장이 1940년대 모습으로 회복한 것. 지난해 11월부터 15t 트럭 2만대 분량인 모래 18만6천711㎥를 쏟아 부어 평균 40m에도 못 미치는 폭을 72m로 넓혔다. 폭이 가장 좁은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앞도 46m, 가장 넓은 해운대관광봉사센터 앞은 무려 87m로 확장됐다. 백사장 전체 면적도 6만4천㎡에서 12만9천600㎡로 넓어졌다.

부산광역시·부산해양항만청·해운대구는 2017년까지 국·시비 492억원을 들여 길이 1천460m의 백사장에 모래 총 62만㎥를 보강하고, 모래유실을 막는 둑과 수중방파제를 설치하는 연안정비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광안리해수욕장도 올 여름 개장을 앞두고 백사장을 크게 넓혔다. 수영구가 백사장에 모래 1천500㎥를 보강하는 작업을 벌여 모래유실이 많은 파크호텔 주변 백사장 폭이 기존 20m에서 35m로 넓어졌다. 특히 올해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보강한 모래는 점토질이 적고 부유물이 많이 생기지 않는 양질의 태안반도 바다모래여서 백사장의 질도 좋아졌다.

다대포해수욕장은 해변에 숲과 실개천, 산책로 등을 갖춘 ‘바닷가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부산시가 지난 2008년부터 260억원을 들여 벌이고 있는 연안정비사업을 통해서다. 다대포해수욕장은 해변에 14만3천㎡ 규모의 방사림을 가꿔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숲 속 산책로 등을 만들어 쉼터를 제공한다. 이곳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자연생태가 살아있는 습지대도 있다. 바다를 향한 공연무대와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광장 등도 조성하고 있다. 올 연말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 이후 해상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부산 해수욕장은 올 여름 인명구조 인력과 안전시설을 대폭 보강하는 등 안전대책을 크게 강화한다.

부산시와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각 구·군은 지난 3월부터 위험표지판, 인명구조함, 구명조끼, 구명환, 구명로프 등 안전시설을 모두 점검하고, 해수욕장 안전관리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개장기간 비상 근무체제를 유지한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6일부터 119수상구조대 174명과 제트보트 등 장비 2천521대를 각 해수욕장에 배치, 피서객들의 안전을 살피고 구조활동을 펼친다. 특히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에서 해마다 나타나는 이안류(역파도)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비, 소방인력 81명을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이안류에 휩쓸린 피서객들을 구조할 수 있는 수상대피소 4개, 셔틀보트 2개, 팽창식 구조 튜브 1개 등 장비도 대폭 보강했다.

부산해양경찰서도 지난 26일부터 112구조대 등 안전관리요원 181명과 수상오토바이 등 장비 23대를 각 해수욕장에 배치하고 인명구조 훈련에 돌입했다. 7월1일부터는 해운대해수욕장에 여름해양경찰서를 운영해 각종 범죄를 예방하고, 여성 응급환자 심폐소생술, 미아 찾아주기 등을 전담할 여경구조대와 여성 도촬범 등을 검거하기 위한 성범죄특별수사대도 가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