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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07호 시정

80년 열차가 달리던 철길, 사람이 걷는 추억의 길로

□ 동해남부선 걸어보니

내용

절경을 끼고 달리던 기차의 운행은 끝났다. 지난 1일,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다 길게 감상하라고 기존 운행속도보다 천천히 운행하던 마지막 열차도 지나가고, 이 철길은 방문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철길을 추억을 타고 걸어보았다.

절경을 끼고 있는 해운대∼송정 철로를 걸으면 절로 아득한 추억이 떠오른다(사진은 지난 1일 해운대 폐선 철로를 걷는 시민들 모습).

해운대∼송정을 걸으면서 떠올린 것은 추억이다. 동래역에서 해운대로 가족끼리 여름 해수욕을 갔던 때를 생각하면 옛날 꼬꼬마 때로 돌아가서 그 시절 아버지, 어머니, 동생의 얼굴이 떠올랐다. 대학교 신입생 무렵 경주로 놀러갔던 일을 생각하면서 풋풋한 동기 녀석들과 여러 선배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기차여행을 하면서 전국을 통틀어서도 이런 천혜의 절경을 볼 수 있는 노선은 없었다. 굳이 꼽자면 삼척∼동해∼강릉의 해변 구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운대 노선만큼 감흥을 주진 못한다. 해운대 노선이 바다와의 거리가 아주 가까운 것에 반해, 삼척∼동해∼강릉 구간은 백사장을 끼고 멀리 떨어져 거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철길을 따라 걷다, 얼마 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원화 사업을 완료하는 2020년까지 이곳을 폐쇄하겠다고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80년 동안 열차가 다닌 길, 이제 사람들의 품으로 돌아온 곳. 걸어보니 절벽, 추락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일리가 있었다. 그렇지만 안전시설을 설치한다면 충분히 시민들이 즐기며 걷는 길이 될 수 있다.

시민들의 개방 요구가 이어졌고, 드디어 부산시와 공단이 합의해 안전시설을 설치한 후 개방하기로 했다. 이 철길에 수많은 추억이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반갑고, 기쁜 소식이다. 공원화 사업 시작 전까지는 사람들이 마음껏 걸을 수 있다.

7년 후면, 수많은 사람의 추억이 깃든 철길은 공원이 된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철길이 다시 아름다운 공원이 되어 다른 세대의 추억이 되길 희망한다. 또한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해운대∼송정 동해남부선에 가졌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이 철길의 상징성과 역사를 계승하는 공원이 되길 희망한다.

작성자
글/사진·황선영
작성일자
2013-12-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07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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