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야구도시 부산'이 명실상부한 한국야구의 메카로 거듭난다. 세계가 인정하는 부산시민의 야구에 대한 열정에, 추신수·이대호 같은 부산 출신 야구선수들이 해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국 야구박물관·명예의 전당을 유치하고, 국내 유일의 야구테마파크 조성에 나서면서 '야구를 사랑하는 도시'를 넘어 '야구의 모든 것을 갖춘 도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이 낳은 불세출의 투수 고(故) 최동원 선수를 기리는 동상도 오는 14일 사직야구장에서 제막한다.  

부산광역시는 지난해부터 서울·인천시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한국야구 박물관과 명예의 전당 유치에 성공, 지난달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건립에 나섰다. 한국야구 100년, 프로야구 30년을 기념하는 두 시설의 부산 유치는 자타가 공인하는'야구도시'라는 상징성과 야구에 대한 부산시민의 뜨거운 열정이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일원에 들어설 한국야구 박물관과 명예의 전당은 2016년 완공 예정이다. 지상 3층, 전체 면적 3천374㎡ 규모. 1층에는 다목적홀·해외 자료실·영상관 등을, 2층에는 아마관·프로관·야구강의실 등을 갖춘다. 3층은 명예의 전당과 대회의실, 옥상정원 등으로 꾸민다.

한국야구 박물관·명예의 전당 주변 19만6천515㎡는 정규 야구장 4개, 리틀야구장 1개, 소프트볼 경기장 1개, 실내 야구연습장, 야구 체험장 등을 갖춘 국내 유일의 '야구테마파크'로 조성한다. 이 가운데 정규 야구장 4개는 현대자동차(주)가 조성해 부산시에 기부키로 했다.

부산시는 한국야구 박물관과 명예의 전당, 야구테마파크를 관광자원으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주변에 있는 동부산관광단지, 신세계 프리미엄아웃렛,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치유의 숲 등과 연계한 스포츠·의료·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 특히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과 야구테마공원은  연간 731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63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부산시민과 야구팬들이 모인 (사)고 최동원 기념사업회(이사장 권기우 변호사)는 오는 14일 오후 3시 사직야구장 광장 서쪽 녹지대에서 최동원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 기념사업회는 부산시민의 성금과 부산은행·BN그룹 등 향토기업 후원금, 롯데자이언츠·프로야구선수협회 기부금 등으로 2억원 가량의 기금을 모아 최동원 기념 동상을 건립했다. 제막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김석조 부산시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