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한국말, 부산”
2012 부산시 외국인 한국말 겨루기
“고마해라 마이 무따아이가”
- 내용
이국적인 외모의 외국인들이 구수한 사투리로 한국 생활에 대한 경험담을 풀어놓습니다.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 이야기냐고요? 아니요. 미수다의 그녀들보다 더 능수능란하게 한글을 구사하는 '진짜 고수'들이 부산시청에 떴습니다.
부산광역시와 부산국제교류재단이 지난 12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2012 부산시 외국인 한국말 겨루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13개국 20개 팀이 한국말 실력을 겨뤘어요. '한국말 고수'들이 부산생활 에피소드, 문화의 차이가 빚은 오해, 부산사투리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어요. 웃음과 감동이 가득했던 '외국인 한국말 겨루기' 현장, 함께 떠나 보실까요?
2012 부산시 외국인 한국말 겨루기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할 말이 참 많은데, 정말 많은데. 1분 안에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정말 다양한 이야기, 기발한 발표를 준비했어요. 모 광고 카피를 패러디한 참가자부터, 개그콘서트 콩트, 프레젠테이션과 음악을 준비한 참가자까지. 정말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이 어린 아가씨! 미국에서 온 세라양입니다. 대회 최연소 참가자로 올해로 9살이래요. 너무 귀엽죠? ^^ 어린 나이지만 한국말은 발군! 또박또박 가족들을 소개하는데, 눈을 감고 들으면 미국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바로 미녀들의 수다에 나가도 될 것 같죠?
정말 영화 같은, 코끝을 찡하게 하는 사연도 여럿. 이란에서 온 미나 셰이크하씨는 한국에 온 특별한 사연을 들려줬어요. '계급을 뛰어넘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지난해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계급사회. 제 남편은 저보다 높은 계급의 사람이에요. 우린 사랑의 도피를 했지만, 결국 가족들에게 들켜 억지로 헤어졌어요. 하지만 전 포기하지 않았어요. 우리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계급이 없는 한국으로 왔어요. 남편이 병역을 마치면 한국으로 와 같이 지낼 겁니다."
두 분의 사랑, 행복한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날 행사는 상금을 걸고 겨루기보다 함께 웃고 공감하는, 축제장이었습니다. 관객들은 함께 웃고, 공감했어요. 발표자가 외운 것을 잊어버리면, 관객들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어요.
특히 신라대 외국인 유학생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냈어요. 노란색 티까지 맞춰 입고, 응원 플래카드도 준비해 열광적인 응원을 펼쳤습니다. 사직야구장의 '부산갈매기' 같네요. 부산으로 유학 온 학생들답습니다. ^^
대회우승은 인도네시아 유학생 신디씨
한국말 공부 비결은?치열한 경쟁 끝에, 우승은 인도네시아에서 온 유학생 신디씨에게 돌아갔어요. 경성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는 신디양은 '음악과 사람 마음의 사이'라는 주제로 유창한 한국말을 선보였어요. 부산에 온 지 4년째라는 신디양. 왜 한국에 오게 된 걸까요?
"어릴 때부터 음악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인도네시아에는 적당한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한국으로 유학 가길 결심했죠. 한국에서 공부할 목적으로 한국어 공부는 일찍부터 했어요. 인도네시아서 6년, 경성대에서 한국어 강좌를 2년간 들었어요."
8년간 공부했다지만, 그녀의 실력은 오랜 시간 한국에서 생활한 사람의 수준. 신디씨만의 공부 노하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초등학생에게 영어 과외를 해 주고 있어요. 물론 한국어로요. 지식을 가르치려면 머릿속의 단어를 조합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이런 연습이 한국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부산 바다'가 좋아 부산으로 유학 온 유학생. 부산 사투리에 대해 무한 애정을 보이는 참가자까지. 대회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한국과 부산에 대한 진한 애정으로 가득했답니다.
부산에 온 외국인 친구들, 열심히 배운 한국말로 한국과 세계를 잇는 민간 외교관이 되어 주세요! 부산시와 쿨부산도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파이팅!~
- 작성자
- 조현경
- 작성일자
- 2012-10-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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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4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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