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우리도 이렇게- 약자보호
식당에 점자 메뉴판 등 애인 배려
- 내용
- 프랑스계 건축자재 업체인 라파즈 코리아는 올해 초 구매담당 경력 사원으로 임신 5개월의 구민숙 차장을 채용했다.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기업에서 8년 이상 구매업무를 맡아 온 구차장은 높은 경쟁을 뚫고 일자리를 잡았지만 입사 4개월만에 출산휴가에 들어갔다. 라파즈의 인사담당자는 “단기적으로 보면 구차장을 채용할 경우 회사의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구씨의 능력이 뛰어나고 여성의 임신이 채용에 마이너스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외국계 기업들에서 약자 보호에 대한 원칙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은 종업원은 물론 고객 보호도 각별하다. 설령 그것이 상업적 계산에 의한 것일지라도. 외식 체인인 프라이데이즈는 92년 양재동에 1호점을 오픈할 때부터 시각장애인 고객을 위한 점자 메뉴를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지금도 모든 매장에 점자 메뉴를 비치해놓아 시각 장애인들이 음식을 주문하는데 불편함을 없애고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을 마련해놓고 있다. 또 상당수 국내 기업이 본사 건물을 클린 빌딩으로 정해 흡연 장소를 완전히 없앴지만 외국계 기업은 대부분 흡연장소를 별도로 두고 있다. 흡연자도 고통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노스웨스트항공의 한국지사는 98년부터 한국 펄벅재단에 가입된 혼혈아가 미국에 가거나 미국에 사는 후원인들이 한국에 올 때 항공권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노스웨스트 관계자는 소외된 아동과 미국 후원자들간의 교류가 원활해지도록 한국노선 취향 50주년을 계기로 이 무료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의 경우는 어떠할까. 시는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및 2002년 제8회 아시아 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 대비해 관련 경기장과 교통시설 관광 쇼핑시설의 장애인편의시설을 우선 정비할 계획으로 있다. 특히 올해부터 청사를 찾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 유아들을 위해 휠체어와 유모차를 1층 입구에 비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는 계속 이를 확충할 계획이다. 4월로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의 유예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부산지역 공공기관의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완료해야 하는데 이에 맞춰 예산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9-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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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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