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나라 사람들을 전쟁터로 내몬 강제동원의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줄 ‘일제강제동원역사기념관’(이하 기념관)이 부산에 들어선다.

부산광역시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지원위원회)는 광복절을 앞둔 지난 11일 남구 대연동 UN기념공원 인근 당곡공원에서 기념관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에는 고윤환 부산시 행정부시장, 오병주 지원위원회 위원장, 김형오·정몽준·김정권·김무성·김정훈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혜경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관은 모두 550억원을 들여 7만5천465㎡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4층 전체면적 1만2천62㎡ 규모로 들어선다.

기념관은 내년 12월 전시·연구 시설과 기록관리실, 카페테리아, 옥외휴게실 등을 갖춰 문을 열 계획이다.

지원위원회는 기념관을 완공하면 30만여 점의 사료와 유물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지원위원회는 내·외국인과 후세들에게 일제 강제동원의 피해를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6년 동안 강제동원 피해자 본인과 유족들로부터 강제동원 수기(手記)록과 박물(博物), 사진 등을 기증받았다.

기념관은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단순한 역사 공간에서 나아가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을 위한 추도시설의 역할도 한다. 특히 관람객에게는 역사교육공간이자 친환경 휴식공간이 될 전망.

부산에 기념관이 들어서는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 부산항이 강제동원 출발지였다는 점과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22%가량이 경상도 출신인 점 등을 고려한 것. 지난 2008년 9월 부산으로 입지가 확정됐다.

부산시는 기념관 유치를 위해 건립 부지 무상제공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문의:자치행정과(888-2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