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암 수술 받으러 굳이 서울 갈 필요 있나요.”

부산지역 암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수도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광역시와 (사)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올 3월21~30일 부산에서 수술을 받은 암환자 223명과 수도권에서 수술 받은 암환자 187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비교 조사한 결과다.

부산지역 암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수도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부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자랑하는 무혈·무통증 수술장비 ‘사이버나이프’를 활용한 암수술 모습).

설문조사 참가자는 부산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5개 대학병원 입원 및 외래 암환자 중 부산이나 서울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다.

설문조사 결과 의료기관 접근성, 의료진 수준, 이용 편의성, 재이용 및 추천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의료서비스 전반적인 만족도가 부산이 수도권보다 높았다. 부산지역 의료기관 이용자의 만족도는 3.94점(5점 만점)으로,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자 3.88점.

특히 의료기관 접근성에 대한 만족도는 부산지역 의료기관 이용자가 3.66점으로,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자 3.10점보다 훨씬 높았다. 수도권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암환자들이 병원을 오가는데 지리적,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분석.

동일 질병이 다시 발생했을 경우 이용하던 의료기관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부산지역 의료기관 이용자들이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자보다 2.2배나 많았다. 자신이 이용한 의료기관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응답도 부산지역 의료기관 이용자가 2배 많았다.

담당의사 실력, 환자의견 청취, 간호사 설명, 의료진 접촉 용이성 등 의료진 만족도는 부산지역 의료기관 이용자(4.11점)와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자(4.18점)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반면, 입·퇴원 절차, 최신 장비, 편의시설, 행정직원 친절 등 의료기관 이용 편의성 만족도는 부산지역 의료기관 이용자가 3.65점으로, 수도권 의료기관 이용자 3.80점에 비해 낮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암환자들은 수술 받을 병원을 결정하는 중요한 동기로 의료진의 우수한 기술, 가족과 주변사람의 권유, 의료시설 및 장비의 우수성 등을 꼽았다.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장동민 인제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는 암환자들이 있지만, 접근성과 의료서비스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고려한다면 굳이 수도권 의료기관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부산지역 의료기관 역시 암환자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선 의료진의 기술 수준 향상과 의료시설·장비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