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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시정

남강댐 물 나눠먹기 얼마든지 가능해요~

부산·경남 전문가 토론회 뜨거운 갑론을박

내용

“남강댐의 남는 물, 경남과 부산이 얼마든지 나눠먹을 수 있다.”

남강댐의 남는 물로 동부경남지역과 부산에 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부산?경남지역 하천 전문가들은 지난 8일 대한하천학회 주최 ‘부산·경남권 청정상수원 확보방안 대토론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댐 수위를 높이지 않고도 나눠 마실 여유수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부산·경남이 한 뿌리라는 공감대만 형성되면 얼마든지 청정상수원을 공유할 수 있다는 주장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여유수량이 없다. 부산과 나눠 마실 물이 부족하다'는 경남측 주장에도,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다는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토론회는 이날 부산상수도사업본부 대강당에서 열렸는데요, 분위기는 갑론을박 뜨거웠습니다.

부산 쪽에서는 부산발전연구원 백경훈 박사가 발제를 했습니다. 백 박사는 “부산은 낙동강하류 표류수를 상수원으로 쓰고 있다. 부산은 그만큼 상수원 오염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말로 부산·경남 광역상수도사업의 필요성을 파고들었습니다.

부산과 동부경남의 식수원인 낙동강에 1991년 구미 페놀 오염사고, 1992년 비산염색공단 폐수 유출 사고, 1994년 디클로로메탄 오염사고, 2009년 다이옥산 고농도 검출 등 수질오염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지요.

사실 부산으로선 고도의 정수처리시설을 가지고 있지만, 이처럼 심각하게 상수원이 오염된다는 뉴스를 접하면 누구라도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특히나 부산 상수원인 낙동강 물금 상류지역에 위험물질 방류 가능업체가 345곳에 달하고, 그 양은 하루 8만7천225㎥에 달해 식수원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 백 박사의 분석입니다.

백 박사는 남강댐의 여유 수량이 2008·2009년 조사에서 하루 64만6천t, 올해 조사에서 하루 65만t으로 나타났다고 밝힙니다. 이 가운데 하루 38만t을 경남 함안군, 통합 창원시, 양산시 등 동부경남지역에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27만t과 강변여과수 68만t을 부산에 공급하는 방법으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을 펼칩니다.

토론도 뜨거웠습니다. 이상호 부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1977년에 이어 30여년 만에 닥친 2008년의 최악 가뭄이 다시 온다 해도 남강댐 보장 공급량은 하루 65만5천780t이라고 주장합니다. 현재 서부경남 공급량 42만7천480t보다 22만8천300t의 여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입니다. 이 교수는 남강댐 물을 서부경남에 우선 공급하고, 남는 물을 동부경남과 부산에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극심한 가뭄이 들 때는 부산이 기존 낙동강 물을 취수하면 된다고 제안합니다.

엄태규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부산시의 수질평가를 해오면서 상수도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러면서, 왜 취수원 다변화가 필요한지, 왜 광역상수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하네요. 강변여과수는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광역상수도라는 결론입니다.

다목적 댐, 국민전체에 권리 있어!
경남에 있는 고속도로, 경남사람만 쓰나?

조덕준 동서대 토목공학과 교수의 비유는 굉장히 직설적입니다. “남강댐을 비롯한 다목적댐은 어느 특정지역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전체에 권리가 있다. 경남에 고속도로가 있다고 경남 사람만 이용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 남강댐 물도 나눠 가져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경남의 입장은 완고합니다. 경남발전연구원 이용곤 박사는 발제를 통해 국토해양부가 남강댐 여유수량을 ‘하루 단위 이수안전도’로 평가하면서 여유수량을 터무니없이 늘렸다고 주장합니다. ‘연 단위 이수안전도’로 평가하면 남강댐 하루 공급량은 60만1천여t에 불과해 추가 공급능력이 없다는 반박입니다. 결국 부산에 줄 물이 없다는 것이지요.

토론회를 지켜보며, 물 인심이 너무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산-경남이 ‘먹는 물’을 두고 속을 썩여야 할 만큼 그리 먼 관계는 아니지 않습니까? 1963년 두 지자체로 나눠지기 전까지 부산은 경남에서 가장 큰, ‘경남 부산시’였습니다. 저 역시, 경남 사천시와 맞닿아 있는 경남 고성이 고향입니다. 제 어머니는 지금도 고향에 계십니다. 명절 때마다 경남으로 가는 고속도로와 국도가 그토록 밀리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저처럼 고향 경남에 부모님이 살고 있고, 자녀들이 부산에 사는 집들이 한두 집이 아닙니다. 이런저런 사연을 생각하면, 가족·형제끼리 ‘먹을 물’을 나눠먹지 못하는 현실은 정말 안타깝네요.

서울·인천과 대전, 대구, 포항 같은 도시들이 모두 인근 지역의 맑은 댐 물을 나눠먹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욱 절실합니다. 경남은 부산이 그토록 남강댐 남는 물을 나눠먹고 싶어 하는 심정을 깊이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맑은 물 나눠먹기, 경남 형제자매들의 따뜻한 정과 통 큰 배려가 기다려집니다.

작성자
박재관
작성일자
2011-08-1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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