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려거든 여름 바다처럼…”
부산문화글판, 여름 맞아 새 글 선정…8월 말까지 ‘시민 곁에’
- 내용
“시를 쓰려거든 여름 바다처럼 하거라. 바다는 넓고 크지만 작은 진주를 키운다.”
부산시청사 외벽 부산문화글판이 여름을 앞두고 새 글귀를 선보인다.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시 ‘시를 쓰려거든 여름 바다처럼’의 한 소절이다.
부산광역시는 부산문화글판에 담을 여름철 글귀를 지난달 시민공모, 심사를 거쳐 경기도 용인시 홍서진 씨가 응모한 글귀를 선정했다. 새 글귀를 담은 부산문화글판은 파도치는 시원한 바닷가와 진주를 머금은 조개 등 디자인으로 꾸며 이달 말부터 8월 말까지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부산시청사 외벽 부산문화글판이 여름을 앞두고 새 글귀를 내건다(사진은 새로 선정한 글귀를 담은 부산문화글판. 글은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시 ‘시를 쓰려거든 여름 바다처럼’의 한 소절이다).부산문화글판 여름철 글귀 응모작품은 모두 325편. 시인, 교수,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글판문안선정위원회가 심사를 통해 당선작을 결정했다.
당선작을 응모한 홍 씨는 부산에 살다 경기도 용인시로 이사한 ‘부산 사람’. 개인 블로그에 지난 겨울편 부산문화글판 사진을 올리는 등 평소 관심을 갖고 있다가 이번 공모에 참가했다. 이어령 교수의 글귀는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에서 발췌했다.
부산문화글판은 지난 3월 봄편을 시작으로 6월 여름편, 9월 가을편, 12월 겨울편 등 계절별로 새로운 글귀를 선보인다. 가을편은 7월, 겨울편은 10월 각각 시민공모할 예정. 글귀 내용은 계절분위기를 나타내며 사랑과 희망,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해주고, 부산의 정체성을 살린 것이면 좋다. 25자 내외로 창작작품이나 문학작품 등에게 발췌한 글귀 모두 가능하다. 단, 발췌한 글귀는 출처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
부산시는 당선작 응모자에게 3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가작 응모자 20명에게는 각 3만원의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한편, 부산문화글판이 계절마다 감성을 자극하는 글을 내걸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글귀 응모자들은 “아름다운 글 늘 즐겁게 읽고 있다. 다음에는 어떤 글이 오를지 기대된다.” “보기만 하다가 용기를 내어 공모에 참가해 본다.” “좋은 글 한 구절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바람으로 참가해 본다.” “아름다운 글귀 하나가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좋은 글을 찾기 위해 다시 독서를 시작했다.”는 반응.
부산시는 부산문화글판 글귀 공모가 시민들로 하여금 놓았던 책을 다시 들게 해 독서율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시 도시경관과 이혜영 주무관은 ”부산문화글판이 단조롭고 딱딱한 이미지의 부산시청사에 문화향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글귀가 무더운 여름날 시민에게 시원한 청량제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1-05-3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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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7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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