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항만 함께 있어야 세계기업 유치”
부·진 경제자유구역 성공발전 밑거름…신공항, 가덕도라야
- 내용
- 한국선진화포럼 세미나에서 세계적인 석학·항공전문가들은 공항과 항만이 함께 있어야 세계적인 물류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배후단지로 끼고 있는 부산 가덕도가 동남권 신공항의 최적지라는 설명이다.
한국선진화포럼 세미나 지정토론에 나선 엄태훈 세계항공학회 회장(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은 “5~6년전 유럽과 북미의 교통물류허브를 직접 방문해 성공요인을 조사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공항과 항만시설은 물론 철도와 도로 등 육상운송 수단이 함께 갖춰져 있는 것이 중요한 성공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특히 (부산에는) 경제자유구역이 있지 않느냐”며 “공항과 항만이 한곳에 있으면 세계적 물류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여 부산 가덕도가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최적지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항공물류 수요가 매년 평균 6%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해마다 8%에 달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항공물류뿐만 아니라 관광과 비즈니스 등에 따른 항공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동남권 신공항이 이런 수요를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평균소득 급상승으로 항공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동남권 신공항은 이들을 겨냥한 동북아 저가항공사 허브공항을 건설해야 인천공항 등과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동남권 신공항의 모델을 제시했다.
남덕우(전 국무총리)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부산과 인천은 전 세계의 모든 공항 및 항만과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남 이사장은 또 “세계적 물류센터는 항공, 해운, 육운이 한곳에서 연계돼 물류센터 전체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고, 배후에 접근이 용이한 생산 및 소비기지가 있다”고 강조, 동남권 신공항의 최적지가 부산임을 거듭 강조했다.
신공항, 저비용 항공사 허브역할 해야
국제 석학들도 “한국에 저비용항공사 전용 허브공항 역할을 하는 동남권 신공항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 운항이 활성화된 부산이 동남권 신공항 입지에 적합함을 간접 시사했다.
이날 첫 주제발표에 나선 마틴 드레스너 미 머릴랜드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저비용항공사의 항공 운송분담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한국에 동남권 신공항이 꼭 필요하다”며 “부산은 세계적 항만이 있어 공항과 연계하면 세계적 기업을 유치하는데 유리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민 짱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세계항공학회 부회장)는 “세계 4대 화물취급 공항이 모두 아시아에 있다”며 “아시아·태평양지역은 항공운송이 가장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항만과 배후부지를 연계하면 고부가가치 복합물류비즈니스 밸리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민 짱 교수는 또 “앞으로 건설하게 될 동남권 신공항은 싸게,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공항이 돼야 한다”며 “인천공항은 현재의 기존 대형항공사 위주로 운영하고, 동남권 신공항은 저비용항공사 중심의 복합 시스템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남권 신공항은 동남경제권의 지역경제 발전에 결정적으로 크게 기여해 수도권과 지역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발적 중국수요 ‘동남권’이 선점해야
날로 커져가는 중국의 저비용항공사 수요를 한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동남권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민 짱 중국 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중국의 저비용항공 수요는 이제 걸음마 수준이지만 2020년이면 현재의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한국에 동남권 신공항이 생긴다면 중국의 저비용항공 수요를 선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문가들 발표를 집약하면 부산 가덕도가 동남권 신공항의 최적입지라는 주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평가. 동남권에서 항공여객과 항만물류를 경제자유구역과 유기적으로 엮어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인데다 에어부산 등 부산을 중심으로 한 저비용항공사들이 성공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 바로 부산이기 때문이다.
부산시 이종원 교통국장은 “저비용항공사를 위한 허브공항, 공항과 항만이 어우러진 효율적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부산 가덕도가 경남 밀양에 비해 훨씬 적합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세계 석학들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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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박재관
- 작성일자
- 2009-12-1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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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0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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