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한국음식 해 드리고 싶어요"
부산 결혼이민여성 가족 75명 친정 나들이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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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한국음식 해 드리고 싶어요"
부산 결혼이민여성 가족 75명 친정 나들이길 올라
"친정 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뭐예요?"
"제가 배운 한국음식 해 드리고 싶어요." 필리핀에서 4년 전 부산으로 시집온 하사랑(26) 씨는 지난 24일 한껏 들떠 있었다.
부산시와 부산은행이 결혼이민여성 가족들의 친정 나들이 행사를 마련했다(사진은 지난 24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환송식에 참가한 하사랑(왼쪽)씨 가족).
결혼 이후 처음 친정 나들이를 앞두고 마냥 행복해 보였다.
부산광역시와 부산은행(은행장 이장호)이 부산에 사는 결혼이민여성들의 고국방문을 지원키로 하고, 이날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환송식을 가졌다.
부산시와 부산은행은 이날 하 씨를 비롯한 결혼이민여성 22명과 가족 53명 등 75명에게 왕복항공권과 체재비, 기념품, 선물을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28일과 29일 5박6일간 꿈에 그리던 친정 방문길에 올랐다.
부산시는 이에 앞서 16개 구·군과 복지관,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등의 추천을 받아 고국 방문단 22가족을 선정했다. 출신 국가별로는 중국 11가족 36명, 필리핀 8가족 30명, 인도네시아 1가족 4명, 베트남 1가족 3명, 키르키즈스탄 1가족 2명.
부산시는 늘어나는 결혼이민자들이 빠르게 정착해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부산에 사는 결혼이민자는 올해 5월 현재 모두 1천869명. 중국 출신이 1천620명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 출신 117명, 베트남 출신 41명,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26명, 태국 등 동남아시아 출신 13명이다.
부산시와 부산은행은 지난 6월 결혼이민자 고국방문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각각 비용을 1천만원과 5천만원씩 부담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