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도전 자체 두려워 말아야"
부산시 공무원 합격한 1급 장애인 김병길 씨
- 내용
- 1급 척수장애를 딛고 부산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김병길(28·동구 초량1동·사진)씨가 화제다. 김 씨는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중증 장애인으로서는 처음 부산시 공무원으로 임용될 전망이다. 그는 고교 3학년 때 감기 후유증으로 척수염을 앓아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입게 됐다. 그로 인해 다니던 고등학교까지 그만뒀다. 그러나 김 씨는 검정고시를 거쳐 방송통신대컴퓨터학과를 졸업한 뒤 인터넷 강의 등 독학으로 올해 제1회 지방공무원시험 전산직에 합격한 것이다. 부산광역시가 최근 공무원 임용 조항에 "업무에 장애가 없어야 한다"는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중증 장애인들의 공직 진출의 문을 넓혀, 우려했던 면접시험에서도 당당히 통과했다. 그는 공무원시험 합격에 대해 "얼떨떨하고 기쁘다"며 "나 자신도 확신이 없었는데 끝까지 믿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씨는 비슷한 처지의 장애인에게도 "무엇이든 도전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확신은 없지만 일단 시작하면 반은 이미 성공한 것"이라며 무엇보다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빨리 현장에 잘 적응해 일 잘하는 공무원이 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요즘은 독서 등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부산시는 김 씨가 빠르면 다음달 말경 구청 전산직으로 발령을 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7-2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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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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