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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412호 시정

드넓은 도심 평지… ‘명품 공원’ 제격

■ 하야리아부대 미리 가보니
축구장 75개 넓이에 미군 건물 338동 그대로
4월부터 역사현장 둘러보도록 시민에게 개방

내용
지난 18일 언론에 처음 공개된 옛 하야리아부대 안 장교클럽. 천장엔 일제가 그린 욱일승천기가, 그 중앙엔 미군을 상징하는 마크가 남아있다.

100년만에 부산시민 품으로 돌아온 옛 하야리아 미군부대 터가 지난 18일 언론에 공개됐다.

부산진구 범전·연지·양정동에 걸쳐있는 이 부지의 면적은 53만3천828㎡. 국제규격 축구장 75개를 합쳐 놓은 넓은 땅은 부산에서는 보기 드물게 바둑판같이 완벽한 평지였다. 도심 속 세계적인 ‘명품 공원’ 조성에 이보다 나은 땅은 없어 보였다.

베일을 벗은 하야리아 터는 2005년6월 미군이 철수한 후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잡풀이 무성했지만, 넓은 땅에 드문드문 들어선 건물과 잘 닦인 아스팔트 도로, 곳곳에 들어선 아름드리나무들은 깔끔한 모습이었다. 미군들이 철수할 때 맨홀뚜껑까지 가져가 도로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고, 새소리만 들리는 적막함이 이 넓은 곳이 텅 비어 있음을 알려줬다.

미군들과 가족들이 사용하던 막사와 사무실, 장교·사병클럽, 교회, 학교, 체육관, 독신자 주택, 장교 관사 등 338동의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미군 AFKN 방송을 했던 낡은 방송국 건물까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한때 최고 1만여명의 사람들이 살았던 ‘작은 도시’였음을 실감케 했다.

취재진들이 장교클럽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고 관심을 모은 장소는 장교클럽 건물. 일제시대 이 땅이 경마장이었음을 상징하는 이 건물은 1930년 초 일제에 의해 마권판매소로 지어진 것이다. 건물로 들어서면 원형 천장 전체를 장식한 욱일승천기 문양이 인상적이었다. 붉은 해 부분에는 미군이 새긴 성조기 별 문양이 박혀 있다. 옆방에는 무대가 그대로 남아 있어 미군 장교들이 가무를 즐기던 장소였음을 보여준다. 건물 창문으로 바로 옆 미군 장교들이 즐기던 테니스 코트 3개 면도 보인다.

장교클럽 건물은 부산시민공원이 들어서더라도 그대로 보존될 전망이다. 일제시대 마권판매소로, 미군 장교클럽으로 사용됐던 만큼 리모델링을 통해 역사전시관으로 탈바꿈할 예정.

장교클럽 건물 앞을 지나는 4차선 도로 너비 큰 도로가 예전 경마장 경주로다.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지만,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옛 하야리아부대 터 남쪽에는 사병클럽도 그대로 있었다. 이곳은  부산시민들이 미군의 초청을 받아 식사를 대접받곤 했던 곳. 이날 방문한 기자들 중에는 어릴 적 스테이크와 캔 콜라를 이곳에서 처음 맛 봤다고 추억하는 이들도 있었다.

부산시는 청소와 정비가 끝나는 오는 4월께부터 옛 하야리아부대 땅을 시민들에게 개방, 시민공원 조성이 시작되면 사라질 역사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작성자
박재관
작성일자
2010-02-2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1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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