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나무 재선충 얼추 퇴치
연제구 `청정지역' 선포 … 서·수영·동구 `예비청정지역'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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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20년이 넘게 사투를 벌여온 소나무 재선충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부산 연제구는 최근 2년 동안 재선충 감염 소나무가 한 그루도 나타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지정됐으며, 서구와 수영구, 동구는 지난해 1년간 재선충이 발생하지 않아 '예비청정지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은 그동안 산림전문가를 동원해 연제구 황령산, 배산, 화지산 일대에 대한 현지실사를 벌여 지난 7일 연제구를 소나무 재선충 청정지역으로 지정했다. 재선충 청정지역은 재선충이 2년간 재발하지 않는 곳으로, 부산에서는 연제구가 처음이다.
부산 서구·수영구·동구 등 3곳은 올해 예비청정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재선충 감염 소나무가 1그루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 이들 3곳은 올해도 소나무 재선충 감염 나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내년 청정지역으로 지정된다.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은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 전국으로 퍼져 큰 피해를 입혔다. 부산지역에서는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 피해규모가 2005년 3천447ha까지 늘었으나, 방제에 총력을 펼친 결과 2006년부터 피해규모가 줄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천790ha로 줄어들었다.
부산시는 그동안 재선충 퇴치를 위해 감염 소나무를 베어내고 항공기를 이용해 약을 뿌리고, 예방주사를 놓는 등 온 힘을 쏟아 왔다. 특히 매년 재선충 활동시기에 맞춰 예찰방제단을 가동해 일일이 숲을 헤치며 감염 소나무를 찾아내는 등 발로 뛰는 방제활동으로 전국 모범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2005년 '소나무 재선충 방제 특별법' 제정 이후에는 재선충 감염이 의심되는 나무까지 베어내는 집중적인 방제로 재선충이 뚜렷이 감소했으며, 2008년에는 '2013년까지 재선충 완전 방제'를 선포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83억원을 들여 감염 소나무 6만1천735 그루를 베어내고, 44만5천 그루에 예방주사를 놓았으며, 9천990ha에 걸쳐 항공방제를 실시해 재선충을 전년대비 55% 줄였다. 올해에도 76억원을 들여 감염나무 5만5천900그루를 베어내고, 300ha의 소나무에 예방주사를 놓고, 9천ha에 항공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 작성자
- 차용범
- 작성일자
- 2010-01-1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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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40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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