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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081호 칼럼

수평선/ 방재의 왕도

내용
 태풍 `매미'가 지나간 뒤 외국기업의 한 임원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TV를 통해 부산항 크레인의 전복을 본 외국인들이 엄청난 위력의 태풍에 놀랄 것인지, 아니면 크레인조차도 제대로 건설하지 못하는 부실공사를 생각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는 아무래도 후자쪽에 마음이 걸린다고 했다. 부산지역의 직접적인 피해만도 6천억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유·무형의 간접 피해까지 더할 경우 태풍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비록 피해는 컸지만 부산에서는 후진적 재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산이 무너지고 주택이 침수되고 도로가 물에 떠내려가거나 제방이 터지는 것 등의 메트로시티로서는 수치스런 원시형 재해는 없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바람과 그로 인한 거대한 해일은 부산의 곳곳에 큰 상처를 남겼다. 쑥대밭이 된 횟집을 바라보면서도 인명피해가 없었던 점은 오히려 불행 중 다행이지만 그 이면에는 관할 구청의 남다른 상황인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풍이 오던 날 송도해수욕장과 남항동 방파제에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해변도로는 사전에 차단되었다. 송도 해안가 주택 200여채가 폭격을 맞은 듯 부서졌지만 인명피해는 1명도 없었다. 해운대구에서도 재산 피해는 컸지만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 침수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사상공단도 꾸준한 방재 행정 덕에 지난해 루사 태풍에 이어 올해도 건재했다. ▶신속한 상황파악과 긴밀한 대처로 피해를 줄인 시장을 비롯한 1만5천여 부산시 공무원들에게 찬사를 보내지만 부산보다 더 강한 태풍을 맞았으면서도 태풍이 직접 원인이 되어 숨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 일본 오키나와의 예를 부산시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방재에는 왕도가 없다. 끊임없는 시설투자와 안전훈련 외에 무슨 수가 있겠는가.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3-09-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0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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