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 /가격경쟁
- 내용
- 부산에 대형 할인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사활을 건 유통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에는 현재 매장면적이 9천900㎡ 이상의 대형 매장만 17개에다 다른 대형 쇼핑센터를 합치면 30개를 넘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 할인점을 가보면 어떻게 물건값이 저렇게 쌀까라는 의문이 든다. 단순한 박리다매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비밀은 관리비용의 대폭 절감에 있다. 할인점 연간 지출액 중 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백화점등 다른 유통 업체는 관리비용이 30% 안팎이다. 그러면 어떻게 관리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을까. 가장 큰 절감요인은 직원들이 들고 다니는 직업용 소형 정보단말기와 물건에 부착된 14줄 짜리 바코드에 있다. 이 단말기에는 40여가지 종류의 정보가 담겨있어 진열대에 상품이 몇 개나 남았는지 창고의 비축물량이 몇 개인지 일일이 셀 필요 없이 단번에 검색한다고 한다. 관리직원 3명이 할 일을 단번에 알아서 처리한다는 것이다. 또 할인점의 바코드는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13줄이 아니라 14줄로 물류에 관련된 모든 정보가 담겨있어 물품을 관리하는데 훨씬 편리하다. 이것도 모자라 할인점들은 형광등에까지 눈을 돌려 관리비를 절감하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반 형광등에 비해 길이가 3배 가량 길고 지름이 작은 형광등을 쓰면 전기비가 절약되고 열을 내지 않은 형광등을 단다면 에어컨 가동 비용을 아껴 업체 당 연간 수 십억 원까지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각국을 석권하고 있는 월마트, 까르푸 등 외국 대형 할인점들이 유독 한국에서만 국내 업체에 밀려 고전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이미 유명하다. 이마트 등 국내 업체들이 고객의 성향을 정확히 분석해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제상의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부산의 향토업체와 재래시장 등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장점을 살려서 성공했으면 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3-08-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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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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