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부산항의 `힘'
- 내용
- 국제항만은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는 기본시설만이 아니다.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 사회간접자본이며 외화획득을 통해 국제수지 개선에 기여하는 실속 있는 산업이다. 세계 각국은 21C 중심항만(Hub Port)의 지위를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하고 있다. 특히 그 경쟁은 동아시아지역에서 치열하다. 역내 물동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거점항만의 필요성도 높아가고 있다. ▶`동북아 경제중심국가'-새 정부의 국정운영 목표의 하나다. `동북아 시대 해양수도'-부산의 비전과 발전목표이다. 두 목표의 바탕은 같다. 동북아의 생산 무역 물류 금융 관광 등의 중심지로 가자는 것이다. 이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한 전제는 많을 것이다. 법규와 제도의 정비, 노사관계의 안정성과 유연성…. 경쟁 상대인 중국은 `동북아 패자전략'을 구사, 이미 여러 전제조건을 앞서 충족시키고 있다. ▶그래서일까? 중국 상하이항의 성장세는 놀랍고 두려울 정도이다. 올 하반기에는 부산항을 추월, `세계 컨테이너 3위항'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부산항은 항만시설 부족으로 처리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올 들어 화물연대의 파업까지 겹쳐 대외 신뢰도를 잃고 있다. 부산과 상하이, 자매 도시이면서 경쟁관계인 두 도시의 경쟁에서 부산은 무릎을 꿇고 말 것인가? ▶부산시의 마음은 급하기만 하다. 부산항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비상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물동량 유치를 위한 항만 세일즈를 강화하며, 부산신항의 조기준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에도 암초는 많다.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에 함께 나서야 할 경남은 `부산신항'의 명칭을 둘러싼 집안싸움에 열을 쏟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대응 역시 발걸음이 늦다. 참 안타깝기만 하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3-08-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076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