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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022호 칼럼

수평선/ 경부고속철도

내용
경부고속철이 본격 운행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경부고속철은 서울∼부산 구간을 최고시속 300㎞로 160분에 주파한다. 대량수송에 속도를 보탠 고속철은 이제 항공기를 위협하고 있다. 서울 김포나 부산 김해에서 도심을 잇는 교통혼잡을 떠올려 보라. 한국의 철도는 ‘철도시대’를 연 지 100여년 만에 또 다른 교통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경부고속철은 사업규모 면에서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불린다. 그래서일까? 차량선정을 둘러싼 TGV측의 로비의혹이 불거졌고 부실시공에 따른 설계변경과 재시공 소동도 잇따랐다. 말 그대로 말고 많고 탈도 많은 국책사업인 것이다. ▶경부고속철의 그 우여곡절은 마침내 부산·경남지역까지 옮겨 왔다. 부산 금정산과 양산 천성산을 통과하는 노선과 공법에 상당한 반발이 따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세 걸음에 한번 온 몸을 땅에 던지며 자신을 낮추는 불교 전통수행법, 그 ‘삼보일배(三步一拜)’ 시위(?)까지 등장,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며칠 전 서울 북한산 관통도로 공사 역시 삼보일배 시위 끝에 공사중단 가처분을 받은 바 있다. ▶문제는 정부의 무리한 설계와 안이한 환경영향 평가 때문이다. 정부는 처음부터 국립공원의 생태적 중요성이나 불교문화의 인문학적 가치를 과소 평가했던 것이다. 산과 하천의 보전, 문화유산의 보호는 두말 할 나위도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 공기 단축이나 비용 절감도 중요하긴 하나, 더 중요한 것은 전통문화 보호나 자연환경 보전인 것이다. 민족의 정신세계, 국가의 자연환경은 분명 ‘경제’보다 중요하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2-08-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0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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