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주 5일 근무제
- 내용
- 경제선진국에서만 있는 것으로 알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주 5일 근무제. 이미 은행은 시행에 들어갔다. 공휴일이 많은 우리나라는 주 5일제 근무제 시행으로 경제선진국들 보다 5일 이상 더 쉬게 된다. 월차휴가, 생리휴가 등을 포함하면 10~20일은 많게 된다. 노는 것을 악덕으로 여겨온 전통적 가치관에 비춰 볼때 주5일 근무제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휴일이 늘면 생활이 변하는 것은 자명하다. 1990년대 초 주5일 근무제를 실험하던 일본에는 하나모쿠(花木) 현상이 생겨났다. 금요일이 주말이 된 것이다. 목요일 오후부터 주말 분위기 돌면서 유흥가가 시끌벅적해지고 소비와 레저를 부추기는 현상이 일었다. 금요일 오후부터 흥청거리는 하나킹(花金) 현상이 하루 앞당겨진 것이다. ▶이틀을 쉬면 소비가 늘어나게 된다. 푹 쉬게 되면 생산력도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토요일에 공장을 돌리기 위해 추가로 사람을 고용하게 되면 당연 상품값은 오르고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 이틀을 놀면서도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짧은 근로시간과 가장 많은 휴일을 가진 프랑스가 세계 5~6위의 경제력을 과시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인 모두가 한꺼번에 노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경제를 움직이는 두뇌집단들의 사명감과 윤리의식은 정평이 나있다. 모두가 놀때도 밤샘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산은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세계적인 도시로의 비약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경제는 좋다고 볼 수 없다.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한 부산이 주 5일 근무제를 통해 비상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7-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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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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