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화장실
- 내용
- 고고학자들은 지금부터 4천년전 바빌로니아 주거지역에 이미 수세식 화장실이 사용됐다고 말한다. 물론 신분이 높은 귀족층이 이용했다. 특히 기원전 1천200년전 에게문명을 꽃피운 크레타 섬의 크노소스 궁전에서도 수세식 화장실이 발견됐다. 침실 곁에 딸린 욕실과 화장실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물론 요즘과 같은 수세식 변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770년대다. ▶이처럼 화장실 문화는 오래전부터 발달해 왔지만 극소수의 특수층만이 그 혜택은 누렸다. 미국에서도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절에는 공중화장실이 인종별로 따로 마련돼 있었다. 얼마전까지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먹는 것은 몰라도 배설하는 것 까지 차별을 둔다는 것이 야만적이라고 느껴진다. ▶우리의 화장실을 이야기 할 때 제일 큰 문제점은 청결 문제였다. `86 아시안게임’ `88 올림픽’ 당시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질서의식과 친절 등은 외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지만 화장실은 낙제점을 받았다. 한마디로 공중화장실은 오물과 낙서, 악취의 대명사였다. 월드컵을 맞아 전국의 공중화장실이 변모하고 있다. 그림과 꽃으로 치장하고 어린이용 변기와 대형 거울을 설치하기도 한다. 음악도 흐른다. ▶부산시도 올들어 9억원을 투입, 공중화장실 33곳을 새롭게 정비하는 시내 곳곳의 화장실을 완전 탈바꿈시켰다. 그러나 화장실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남녀화장실의 불균형 문제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크게 늘고 특히 여성의 화장실 이용시간은 남성보다 길다. 여성용이 남성용보다 적거나 비슷한 숫자로 지어지는 것이 문제다. 사소한 일이 절대 아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5-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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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0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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