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여객기 참사
- 내용
- `마(魔)의 11분’. 항공기가 이륙후 3분, 착륙전 8분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 항공사고의 통계다. 전체 사고의 70~80%가 이 `11분’ 동안에 발생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이륙후 5분 이내에는 항공기가 온 힘을 다해 떠오르는 중이어서 긴급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진다. 착륙 직전에는 이미 비행능력 이하로 출력을 떨어뜨린 상태여서 돌발상황에서 기수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1997년 괌 공항 남서쪽 니미즈산 중턱에 추락한 대한항공 여객기도 악천후 속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참사를 당했다. 93년 아시아나항공의 목포 추락사고도 폭풍을 뚫고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뒤편 운거산에 충돌했다. 지난 16일 김해공항 뒷산인 돗대산에 충돌한 중국국제항공 여객기 역시 이 `마의 11분’에 속했다. ▶영국의 항공기술전문지가 조사한 착륙전 비행장 인근 추락사고의 원인을 보면 조종사의 실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번 김해공항 참사에서도 조종사의 실수 여부가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고기 조종사의 비행경험이 1년 밖에 되지 않는데다 김해공항에서의 첫 선회비행이었다는 점이다. 조종사의 과실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다. ▶블랙박스의 분석이 끝나면 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조사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원인은 조종사의 과실’이라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중국측은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고가 한중간 외교에 불필요한 앙금이 남지 않도록 정확하고 신속하게 사고원인을 규명해야 할 때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4-1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007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