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광안대교
- 내용
- 도시마다 물이 있다. 그 위에 다리가 있다. 세계적인 다리는 그 도시의 대표적 상징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시드니의 하버 브릿지, 런던의 타워 브릿지, 파리의 미라보다리…. 아름다운 다리들은 그 도시를 풍요롭게 만든다. 다리를 자산으로 한 관광 수입도 적지 않다. 그래서 도시는 스스로의 문화적 역량을 발휘해 훌륭한 다리들을 건설하고 있다. ▶유명한 다리들은 공통점을 안고 있다. 단순히 물을 건너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의 현장이며 문화공간이라는 것이다. 다리는 갈라진 두 지역을 이어주며, 각자 삶을 즐기고 함께 아우르는 문화공간 역할을 한다. 그래서 다리는 구조물 중에서 예술과 통하는 구조물이다.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다리를 안전하게, 그리고 예술적으로 만들 줄 아는 기술과 정성도 중요한 것이다. ▶세계적인 다리들이 독특한 경관을 뽐내며 안전을 유지하는 것은 완벽한 시공과 철저한 사후관리 덕분이다. 일본의 세토대교는 매일 순찰차로 12∼13회 노면상태를 조사한다. 미국 금문교에 가 보면 1년 내내 보수공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런던 템스강의 타워브릿지는 수시, 매년, 6년 등 삼중 점검을 통해 안전관리를 받고 있다. ▶부산에선 광안대교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길이 7.42㎞에 국내 최대·최장의 해상교량이다. 부산시는 이 다리에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첨단 환경의 조명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다리의 안전성을 보장할 최첨단 유지관리시스템도 함께 갖춘다. 광안대교는 밤바다 위에 갈매기가 나는 형상의 ‘바다 위의 불야성’, 나아가 부산을 넘어 한국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명소가 될 것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2-04-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1008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