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지능 높은 아이 … 유아기 경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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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지능 EQ(Emotional Quotient)는 인지적 지능인 IQ(Intelligence Quotient)와 대비해 사용하는 용어로, 우리의 감정과 느낌을 통제하고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분석해본 결과 자신의 기분을 상황에 맞게 조절할 줄 알고,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이 발달돼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정서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유아기 정서지능 성인까지 이어져
어린아이들에게 ‘어떤 친구가 제일 좋아?’라고 물어보면 예상외로 똑똑한 친구는 순위에 없다. 오히려 양보하는 친구, 다정다감한 친구 등이 우선순위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아이, 자기 욕구를 조절하면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바로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다. 이런 아이들은 자기 감정은 물론 다른 사람의 감정도 매끄럽게 다룰 줄 알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넓고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내 아이가 이런 부류에 속하기를 열망한다.
정서지능은 형성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유아기 때부터 타인들과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아이는 친구들로부터 거부당하고 부적응 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부적응은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이어지므로 타인과 관계를 처음 맺는 유아기 경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서지능은 선천적이기보다 후천적으로 키워지는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많아 이 시기 부모의 올바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공감·감정이입·자연과 정서 교감 … 부모 역할 중요
일상생활에서 우리 아이의 정서지능을 높여줄 수 있는 대화 및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본다. 첫째, 아이의 감정을 포착해 공감해주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많이 속상했구나” 등의 공감과 “지금 화가 나 있구나”, “슬프구나”와 같이 현재 기분을 말로 표현해줌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다.
둘째, 감정이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족 구성원의 표정과 마음을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빠가 피곤하시겠다”, “할머니께서 다리가 아프시겠다”, “오빠가 힘들었을 거야” 등 다양한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나 기분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셋째, 자연과 정서적으로 교감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미국의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연과 가까이한 경험이 많은 아이들의 정서지능이 높다고 한다. 도시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손쉽고 좋은 방법으로 동·식물 키우기를 권한다. 먹이주기, 물 갈아주기 등을 아이에게 맡긴다면 책임감과 함께 배려의 마음을 키울 수 있다.
넷째, 부모 스스로 모델링을 제시한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주 양육자인 부모가 정서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의 정서지능을 위해 아이에게 비추어진 나의 모습은 어떤지 반문해 보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
손은경전 동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 작성자
- 손은경
- 작성일자
- 2016-06-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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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7월호 통권 117호 부산이야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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