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수평선/ 장애인체전
- 내용
- 얼마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 프로야구 개막식에서 시구를 한 애덤 킹(한국명 오인호^9)은 태어날 때부터 무릎아래가 없는 장애인이다. 손가락마저 붙은 중증장애인이었고 친부모는 양육을 포기해야만 했다. 미국인 양부모는 수차례에 걸친 수술 끝에 킹이 티타늄 다리로 걸을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는 손가락 수술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날 우리의 언론은 애덤 킹의 시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투구'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애덤 킹이 보여준 `인간승리' 뒤에는 친자녀가 셋인데도 일곱명을 입양해 이들을 키우고 있는 킹 부부의 헌신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애덤 킹의 모습 뿐 아니라 킹 가족의 모습에서 우리 국민들은 진한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킹 가족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장애인을 포용해야 할지도 배웠을 것이다. ▶애덤 킹 이외에도 소위 복지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장애를 극복한 `인간승리'가 적지 않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또는 하이테크의 발전이 이를 가능케 했다. 특히 이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홀로서기를 하게 된 데는 무엇보다 주위의 따뜻한 보살핌과 정상인과 똑같이 대하는 일반인의 성숙된 의식이 있었다. ▶9일부터 11일까지 부산에서 제2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린다. 선수단 규모가 역대 최대인 2000여명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부산에도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을 보는 우리의 시각은 여전히 `동정'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번 체전을 통해 장애인을 물질적인 배려의 대상에서 정신적 배려의 대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1-05-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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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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