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수평선/스승의 날
- 내용
- 최근 초중고교 교사 10명중 7명이 교직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국교총이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 2600여명을 상대로 교원예우와 교권실태를 조사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은 30%에 불과했다. 자신의 자녀가 교직을 택할 경우 자녀 판단에 맡긴다가 73%로 가장 많았지만 `반대'가 19.3%로 `찬성' 7.5% 보다 훨씬 많았다. 만족스럽지 못한 대우와 추락한 교권 탓이다. ▶교육현장에 가보면 과거 존경받던 교사상이 허물어진 사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수업중에 상당수가 아예 엎드려 자는 것이다. 실제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얼마전 31개 중^고교 학생 1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54%가 교사에게 들키거나 말거나 엎드려 잠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이 자든지 말든지 수업을 그대로 진행하는 교사도 26.6%나 됐다. ▶중장년층에게는 격세지감이다.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을 정도로 스승을 존경해야 한다'는 말에 거부감이 없었다. 한 고관대작이 자식의 버릇을 고치려고 선생님을 초대해 자기 은사를 모시듯 예를 차렸다는 이야기는 담임교사가 바뀔 때마다 들은 탓인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처럼 과거에는 사회분위기가 교권을 존중했었다. 교사 또한 교직의 권위를 지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었다. ▶교사의 일탈이 심심찮게 일어나더니 급기야 부산의 한 고교 교사가 교복차림의 여고생들과 원조교제를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격적이다. 대다수 교사가 열악한 교직환경에도 불구하고 촌지 안받기 등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려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스승의 날'의 의미가 흐려지는 것 같아 아쉽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1-05-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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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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