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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56호 칼럼

<시리즈> 수평선/ 사투리

내용
나라가 크면 사투리가 다양하다. 중국이 대표적이다. 물론 어디까지를 사투리로 정의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지만 중국에는 크게 50여가지의 사투리가 있다고 한다. 서로 이웃해 있는 성(省)인 복건성과 광동성 사람이 만나면 `통역' 없이는 의사소통이 안될 정도다. 또 복건성과 절강성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마치 외국인 쳐다보듯 한다. ▶사투리의 발달은 지방 분권화 여부와도 관계가 높다. 지방 분권화가 잘된 나라는 사투리가 다양하고 잘 보존돼 있다. 독일의 경우 19세기말부터 표준어가 보급되었지만 시골학교에서는 아직도 표준어를 `제2 외국어'처럼 배우고 있다. 우리도 지방마다 사투리가 있지만 중국과 독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있던 사투리도 교통^통신의 발달과 함께 점점 무디어지는 추세다. ▶최근 개봉 10일만에 관객 2백만명을 돌파했다는 영화 친구로 인해 전국적으로 부산말이 화제다. 주인공 장동건의 멋있는 연기와 알아듣기 어려운 사투리 때문이다. 특히 장동건이 칼에 찔려 숨지기 직전 남긴 대사는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대사는 `마니 묵었다아이가, 고마해라'로 `많이 찔렸으니 그만해라'라는 뜻이다. 이 말 뜻을 몰라 의미를 묻는 질문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우리의 영화속에서 사투리는 곧잘 사기꾼 깡패 하층민 등 부정적인 이미지와 연결된다. 또 우스꽝스러운 말투로 그려져 온 것이 사실이다. 미남 배우가 부산사투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부산사투리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는 하지만 어찌됐든 이번 기회를 통해 부산사투리가 표준말과 다름없이 멋있는 언어로 인식되길 기대해 본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1-04-1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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