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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52호 칼럼

<수평선>쌀

내용
한반도에서 쌀을 재배한 것은 3천년을 웃돈다. 중국 운남에서 양자강 하류를 거쳐 북상했다가 황하유역에서 다시 동쪽으로 이동, 우리나라로 들어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후 쌀은 풍·흉작에 따라 풍요와 기근을 좌우했고 빈부의 척도가 돼 왔다. 일제 때는 수탈이 본격화되자 견디다 못한 사람들은 만주로 농사지을 땅을 찾아 유랑의 길을 떠나기도 했다. ▶이처럼 쌀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생존이었다. 또 하나의 신앙이었다. 이 때문인지 풍속에는 쌀이 자주 등장한다. 출산을 앞두고는 정한 쌀을 준비하고 출산시 볏짚을 깔거나 볏짚으로 짠 자리를 산실 앞에 걸기도 했다. 생명력을 상징하는 쌀을 통해 생명의 힘을 불어넣는다는 뜻이었다. 망자에게는 물에 불린 쌀을 입에 넣어 저승길 양식으로 삼도록 했다. ▶또 쌀은 금기나 속담에도 많이 나온다. `쌀을 밟으면 발이 비뚤어진다’ `흘린 쌀을 쥐나 새가 먹으면 어머니가 죽는다’는 금기를 통해 쌀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했다. `쌀농사 짓는 놈 따로 있고 쌀밥 먹는 놈 따로 있다’며 빈부의 차를 원망했고 비밀을 지켜야 할 때는 `쌀독 속과 마음 속은 남에게 보이지 말랬다’는 말을사용했다. ▶이처럼 소중한 쌀이지만 몇해전부터는 남아돌고 있다. 밀가루음식이나 동물성 단백질을 선호하면서 쌀 소비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우리쌀의 위상을 지킬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외국산 농산물이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 최근 부산에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하기 `쌀 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쌀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역사관도 마련된다 한다. 청소년들에게 우리 쌀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1-03-1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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