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2013 한가위
- 내용
'1년 3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음력 8월15일 추석은 중추절, 가배일, 한가위라고도 부른다. 이 날은 한 해 동안 농사를 잘 짓게 해 주신 조상께 감사함을 전하는 날이다. 가족들과 모여서 성묘와 차례를 지내고, 송편 햇과일 햇곡식을 먹는다. 농악, 강강술래 등 놀이도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부산에서도 다양한 추석맞이 행사들이 열린다. 연지동 국립부산국악원은 19일 오후 5시 대극장에서 추석맞이 특별공연 '달아 달아 밝은 달아'를 공연한다. 1부 무용파트는 강강술래, 광대춤, 수영야류 등을 공연하고, 2부 관현악파트에서는 창과 관현악, 해금협주곡, 태평소협주곡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대연동 부산박물관에서는 14∼22일 야외마당에서 '추석맞이 민속놀이마당'을 개최한다.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은 10여종의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은 18∼20일 송편 빚기, 전통 활 만들기, 가족영화 무료 상영 등 행사를 연다.
추석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가정의 화합을 다짐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장기화 된 경기침체와 양극화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는 훈훈한 정도 필요한 시점이다. 마음만은 풍성한 한가위를 맞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다행스런 것은 익명의 기부천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북구 구포2동 주민센터에는 설과 추석마다 쌀 20포대를 남몰래 보내는 중년 남성이 있다. 사상구 덕포2동 주민센터에도 쌀이 배달됐다. 모두 익명이었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나눔을 실천하는 이런 이웃들이 있어 이번 추석은 조금 덜 외로울 것 같다. 황금연휴 속에 넉넉한 마음과 배려의 손길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3-09-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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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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