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장마
- 내용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은 대체로 중위권에 위치한 탓에 비슷한 날씨를 보일 때가 많다. 날씨표현 역시 비슷한 것이 많다. 장마, ‘여름철 오래 동안 내리는 비’ 역시, 중국에선 메이유(Meiyu), 일본에선 바이우(Baiu)다. 한자로는 ‘매우(梅雨)’. 봄의 전령 매화(梅花)가 익을 무렵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장마철의 특색으로는 구름과 강우량이 증가하고 일조시수는 감소, 지속적으로 악천후가 나타나는 것이다.
장마철 악천후 현상 중 특히 중요한 것이 강우다.
올 장마가 예년부터 빨리 비를 뿌리고 있다. 통상 장마는 제주도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올라왔지만, 올해는 32년 만에 이례적으로 중부지방부터 시작했다. ‘거꾸로 장마’다. 기상청은 올여름 장마가 7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장마철 강수량은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본다. 장마 이후엔 폭염도 잦을 전망.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정도 앞서 장마가 와서 별 준비 없이 맞이하는 셈이다.
우리 속담에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경험적 관찰로, 가뭄보다 장마의 피해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홍수 때는 인명피해와 함께, 살림살이가 모두 물에 휩쓸려 전혀 못쓰게 된다. 한국민의 환경 지각에 장마와 홍수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터돋움을 하고 집을 짓고, 마을 곳곳에 돈대(墩臺)라 하는 피수대를 만들었다. 현대에는 댐을 쌓아 하천수를 조절하고 있고….
더 큰 걱정거리는 강력한 태풍이다. ‘12년 한반도에는 4개 태풍이 상륙, 재산피해만 1조 원을 넘었다. '슈퍼태풍'이 북상할 가능성도 날로 크다. 문제는 우리의 대비태세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처럼, 늘 사전에 대비를 잘 하면 그 피해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해마다 겪는 일인 만큼 약간의 지혜를 발휘하고 대비하면 큰 걱정 없이 장마철을 넘길 수 있으리라. 허남식 부산시장의 간부회의 지시처럼, 통상적·의례적 점검은 소용없다. 현장중심의 깊이 있는 대비가 절실하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3-06-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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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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