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수평선/청렴도 2위
- 내용
- 얼마 전 국제투명성기구(TI)는 전 세계적으로 부패가 감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TI는 부패가 경제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은행 등 국제채권기구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개발도상국의 채무상환과 조건을 재조정할 때마다 해당국의 부패도를 참작하면서 개도국의 부패관행이 개선되고 있다고 TI는 풀이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부패가 만연된 국가로 분류됐다. TI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대상 99개국 중 50위였던 우리는 올해 두 계단 올라 48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조사대상 12개국 가운데는 싱가포르 홍콩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에 이어 6위다. 이 정도면 `부패공화국’이란 오명을 벗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TI는 또 개도국의 경우 공무원에게 충분한 보수를 지급해 뇌물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경우 `충분한 보수’와는 거리가 있다. `철밥통’이라고 표현돼 온 고용안정도 이제는 옛말이다. 구조조정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는 불안감을 공무원 누구나 갖고 있다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 뇌물 유혹에 빠지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최근 부산시가 경실련 부정부패 추방운동본부의 `시 공무원 청렴도’ 평가에서 대전시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깨끗하고 투명한 공직사회를 만들겠다는 시책에 맞춰 새로운 공직문화 조성에 앞장선 것과 공직자 자율 정화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이뤄낸 결과여서 값지다는 느낌이다. 결과에 만족치 말고 반부패 체감도를 더욱 높이는 데 정진하길 기대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11-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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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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