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추리소설가 김성종
- 내용
‘한국 추리문학의 거장’ 김성종(70). 그 역시 부산문화의 특출한 아이콘이다. 부산은 그가 있어 ‘한국 추리문학의 중심’이다. 추리소설가 김성종, 1969년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제5열’, ‘일곱 개의 장미송이’ 같은 50여 편의 장편 추리소설과 10권의 장편소설까지, 100권의 책을 출간했다. 김진명의 ‘한반도’, ‘1026’ 같은 정치적 추리소설이 큰 인기였지만, 역시 김성종의 역할이 컸다.
그가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은 문학 영역뿐이 아니다. ‘여명의 눈동자’는 TV 드라마로 공전의 히트를 쳤다. ‘최후의 증인’ ‘흑수선’은 영화로도 태어났다. ‘여명의…’는 그의 대표적 출세작이다. 일제강점기에서 6·25 전쟁, 빨치산 토벌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는 대하소설이다. 이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흑수선’은 부산의 자랑,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기도.
김성종, 그의 공적은 ‘추리문학관’에서 우뚝하다. 1992년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 한국최초의 문학관으로 문을 연 것이다. 추리문학 전문도서관으론 세계 유일이다. 사재를 쏟아 부어 지하 1·지상 5층의 전문 도서관을 짓는다는 것, 당시로선 일대 문화적 사건이었다. 장서 중엔 추리소설만 1만7천권이다. 지금, 추리문학관의 문학적 상징성과 세계적 희소성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문화적 자산이다.
그 추리문학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오직, 김성종의 확고한 의지와 불같은 열정에 힘입어서이다. 추리문학관은 ‘눈으로 보는 세계문학의 초상’을 넘어, ‘문화사랑방’을 자임한다.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 문화를 향유하려 하는 지식인의 대화의 공간, 대학의 강의실, 초·중·고 학생의 현장학습 장소이다. 김성종, 그는 지금도 추리소설을 쓰고 있다. 추리문학관 개관 20주년, 한국 추리소설계가 새삼 분발하는 계기였으면 참 좋겠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12-04-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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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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