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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21호 칼럼

<시리즈>수평선/발패션

내용
여름하면 흔히 해수욕과 수영복을 떠올린다. 유럽에서 해수욕이 등장한 것은 18세기 중반이었다. 당시 의학계는 해변에서 공기를 마시고 해수에 몸을 담그면 치료효과가 있다는 학설을 발표했다. 이에 고무된 시민들은 바다로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철도의 발달로 해수욕은 주요 레저 가운데 하나가 됐다. 또 수영복은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게 됐다. ▶초기 수영복은 여자의 경우 헐렁한 드레스에 검은 스타킹이었다. 남자는 소매 없이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원피스였다. 1900년 미국 여자수영선수가 처음으로 헐렁한 원피스 수영복을 선보였고 지금처럼 몸에 달라붙는 원피스 수영복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나왔다. 다리와 허리를 드러내는 비키니 수영복이 등장한 것은 2차대전이 끝난 뒤였다. ▶사실 여자의 발과 다리는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수치심의 상징이었다. 과거 영국의 상류사회에서는 다리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자체를 천하게 여겼고 심지어 피아노의 다리에 양말을 신겼다. 노출된 다리에 대한 상스런 이미지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도 전신을 가리는 장옷에서 발목이 드러나기까지 수십년이 걸렸다. 그러나 발목을 드러낸 이후 발과 다리는 패션의 주요 대상이 됐다. ▶최근 부산의 해수욕장에서는 발 관리에 유난히 신경을 쓰는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발패션이 유행이다. 다리의 피부관리는 물론 다리와 발에 멋을 내는 것이다. 발톱과 복숭아뼈에 붙이는 1회용 스티커와 발가락 반지인 발고리, 야광색의 매니큐어 등 발패션 악세사리가 인기라고 한다. 과감한 노출이 유행한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노출 경쟁보다는 아기자기한 것 같아서 좋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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