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891호 칼럼

<시리즈>수평선/천년의 길목

내용
 연말인데다 새 천년을 맞이하는 길목이어서인지 세밑은 술렁이고 흥청거린다. 이같은 술렁임은 거스르기 어려운 하나의 흐름이다. 영국에서는 연말이면 술과 담배 소비량이 20% 증가한다고 한다. 미국은 세밑을 `플라스틱 세밑\"\으로 부르기도 한다. 신용카드로 긋고 쓰는 소비붐이 일기 때문이다. 실제 신용카드 회사마다 20~30% 가량 매출량이 는다. ▶심리학자 올리비아 멜란은 `돈 노이로제\"\를 몇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구두쇠형, 낭비형, 수도승형, 갈고리형, 모험형, 초탈형 등으로 나누면서 이들 노이로제가 세밑이 되면 최악의 발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씀씀이가 보다 감정에 쏠리고 비합리적이 된다는 것이다. `욱\"\해서 들이켜고 나중에 숙취에 시달리는 술꾼처럼 세밑이 지난 후 `재정적 숙취\"\에서 헤어나지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우리의 모습도 이같은 발작 증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밤거리는 술에 절어 휘청거리고 있다. 12월 말부터 2000년 초까지 전국 모든 호텔의 객실이 동이 났다. 일출 광경이 좋다는 곳은 방 값이 10배 이상으로 암거래되고 있다. 경기전망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하다고 하지만 `나중은 생각지 말고 우선 즐기자\"\ 식의 심리가 대세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지난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99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99년 우리의 경제여건은 더욱 나빠졌다. 50만명이 넘는 대학생이 휴학을 했다. 4명당 1명이 학업을 중단한 것이다. 지금 우리는 겨울을, 그것도 아주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봄은 어김없이 온다. 겨울을 어떻게 견디느냐에 따라 봄의 모습이 달라지듯 IMF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새천년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891호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