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수평선/ 신마피아
- 내용
- 국가정보원으로 이름까지 바꾸며 사찰 등의 업무를 축소한 우리나라의 정보기관은 과거보다 업무가 결코 적어진 것은 아니다. 활동의 목표가 첩보활동과 외국인 범죄 분야로 확대되면서 인력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외국인 범죄의 양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화,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간 교류가 자유로워지면서 우리 뿐 아니라 대다수 국가가 최대의 소탕목표로 삼는 게 초국가적인 범죄제국으로 불리는 신마피아다. 마피아는 본래 19세기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을 주름잡던 반정부 비밀결사 조직이었다. 이 조직의 일부가 2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과 시카고 등 대도시에 뿌리를 내린 것이 마피아의 모태였다. 이들은 매음 도박 마약 등을 이용해 부를 쌓았고 심지어 권력의 비호를 받기도 했다. ▶종전의 마피아가 무식한 건달 수준이었다면 신마피아는 범죄에 컴퓨터를 이용하는 뛰어난 두뇌와 몇백 달러에 청부살인을 감행하는 잔인함이 특징이다. 규모도 상당하다. 전세계 범죄조직이 모여 나라를 세운다면 한국 같은 나라 2개를 세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다. 실제 유럽의 매춘시장을 장악한 러시아 마피아는 8천여개 조직에 조직원만도 15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최근 국정원의 발표에 따르면 98년 이후 러시아 마피아, 일본 야쿠자, 홍콩 삼합회 등이 국내에 침투했다가 적발된 것이 무려 3백건 1천2백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마약 밀수 여권위변조 총기반입 돈세탁 등 범죄양상 또한 다양하다. 이쯤 되면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활개를 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이들의 공격목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더 늦기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9-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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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8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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