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수평선/ 포르노
- 내용
- 이탈리아의 폼페이는 신전과 광장을 중심으로 2천년전의 목욕탕 병원 음식점 상점 등 다양한 건물이 잘 복원돼 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것 하나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르노로 알려진 그림이다. 방 곳곳에 너무나도 생생하게 묘사돼 차마 눈길을 주기조차 민망하다. 매춘부를 거느린 한 상인의 집이라고도 하고 마귀를 쫓기 위한 일종의 부적이라는 설명도 있다. ▶포르노는 본래 포르노그래피를 줄인 말로 그리스어의 매춘부와 묘사란 단어가 합성된 말이다. 1769년 프라스어사전에, 1857년 옥스퍼드 사전에 정식 등록된 연륜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외설물로 통칭되는 이 말은 인간의 성적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소설 영화 비디오 등의 표현물을 총칭하고 있다. 그런데 이 포르노는 역사만큼 오랜기간 철저하게 푸대접을 받아왔다. ▶프랑스에서는 18세기말 포르노를 단속하는 풍속사범반이 구성되고 미국 펜실베니아주는 19세기초 포르노를 관습법 위반으로 규제했으며 대영도서관은 지난 92년까지 포르노물의 대출을 엄격히 규제했다. 청소년과 성인에게 치명적인 폐해를 주기 때문이라는게 이유였다. ▶최근 한 여자탤런트의 성체험 고백기가 장안에 화제다. 시민의 반응은 `지나친 상업주의\"\와 `경직된 성문화에 대한 반기\"\로 나뉘고 있다. 검찰이 내사에 들어가자 외설논쟁을 넘어 표현의 자유와 한계에 대한 논란으로도 확산될 분위기다. 음란성 판별기준은 시대에 따라 다른 만큼 무어라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책이 혼음 강간 등 자신의 성체험을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성적 충동 편향식으로 치닫은 우리의 왜곡된 성의식을 부채질 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9-1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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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8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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