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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880호 칼럼

<시리즈>수평선/ 도청· 감청

내용
 도청이나 감청은 첩보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이다. 그러나 도·감청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로 여야가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고 국민의 관심도 상당히 크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상당수 시민이 도·감청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빠져있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우리 국민은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도·감청이 물론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조선시대 세도가에는 사랑방 주변을 배회하며 드나드는 벼슬아치를 살피고 대화내용을 엿듣는 종을 거느렸다. 또 전화가 도입되던 시절인 구한말 고종황제는 대신들이 외세와 결탁이 심하자 실무자에게 직접 전화로 보고를 받고 어명을 하달했다. 불안해진 대신들은 심복을 시켜 궁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도청시키곤 했다고 한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국가가 개인을 상대로 하는 도·감청이 잦았다. `정권안보\"\라는 이름으로 유용하게 사용됐다. 그러나 이런 게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감청 대상자들이 오히려 쉬쉬하면서 문제를 삼지 않는 탓이다. 이렇다보니 고위직 인사의 부도덕한 사생활이 체크되는 경우도 많았다. 떳떳하지 못한 남녀관계가 새나오기도 했다. 엄연한 불법이며 사생활 침해였다. ▶국가의 도·감청 이외에 큰 문제는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개인이 개인을 상대로 하는 도·감청이다. 고성능의 도·감청 장비와 초소형 비디오카메라를 이용, 화장실 목욕탕 여관 내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은 비디오테이프가 유통된다. 나도 모르게 언제 나의 사생활이 노출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어쨌거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구든 사생활이 도둑질당한다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8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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