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913호 칼럼

<시리즈>수평선/변 명

내용
기원 전 399년 봄 백발이 성성한 70세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법정에 섰다. 그는 자신을 고소한 세명의 시민을 포함해 500여명의 아테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변을 토했다. 확고부동한 진리애, 뜨거운 사명감, 투철한 사생관이 담겨 있었다. 이것이 유명한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다. ▶이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자신을 위한 변명이 아니었다. 진리탐구를 위해 아테네 청년과 나눈 대화, 아테네 시민들의 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토론이 전부였다. 바로 진리의 옹호를 위한 변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투표결과에 따라 사형선고를 받았다. 후세의 역사가들은 `타락한 아테네 시민들이 소크라테스와 함께 진리를 죽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이 남이나 진리를 위한 변명은 귀하고 높게 평가된다. 그러나 자신을 위한 변명은 추하고 비겁하게만 보인다. 셰익스피어 역시 `변명은 대개 그 변명으로 해서 그 잘못이 더욱 크게 눈에 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변명 가운데 하나가 5공시절 박종철군 고문사건에 대한 치안책임자의 말이다. `탁치니까 억하고 쓰러졌다\"\고 삼척동자도 웃을 변명을 한 것이다. ▶최근 `변명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회지도층 사람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 생겼다 하면 온갖 논리를 동원해 자기합리화에 급급하고 있다. 박태준 전총리는 막대한 재산관계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을 했고 ‘광주술판’의 386정치인도 변명으로 일관했다. 부산에서 미성년 여대생 성추행혐의로 구속된 시민운동가는 “술에 취해 아내인 줄 알았다” “팔베게만 했다” 등등 말바꾸기를 하며 뻗대고 있다. 구차한 변명은 안타깝다 못해 배반감을 들게 한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13호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