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경제산책/프레타 포르테 패션쇼
- 내용
- 세계 3대 페션쇼 중의 하나인 프랑스 ‘프레타 포르테’가 부산에서 매년 열린다고 한다. 패션쇼 하면 늘씬한 팔등신 미인들이 기상천외한 옷을 걸치고 활보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패션쇼만을 방영하는 케이블TV가 제법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단조롭기 그지없는 프로그램이지만 육체에 관한 한 완벽한 미를 가진 세계 톱 모델들이 아슬아슬한 옷을 걸친 모습은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예 가슴은 드러내 놓고 시작하는 희한한 옷들이 많았다. 옷이라고 하기보다는 예술작품에 가까운 것들이었다. 문외한들은 패션쇼를 눈요기감으로 보면서 어떻게 저런 옷들이 팔리까 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다. 패션하면 지난해 말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옷로비사건도 떠오른다. 고급의상실에서는 한 벌에 수백만원~수천만원씩 하는 옷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는 얘기를 듣고 서민들은 분노했다. 국정조사에서 밝혀낸 것은 유명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본명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옷로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앙드레 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아무튼 이 사건은 패션 디자이너, 고급의상실의 옷거래실태 등 패션의 일부를 알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프레타 포르테는 세계 최고권위의 패션쇼이기도 하지만 다른 패션쇼와 달리 대중적이고 누구나 입을 수 있는 기성복 쇼라는데 부산유치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옷을 작품화해 너무 높은 수준(?)의 패션쇼와는 다른 것이다. 이 행사는 다음 시즌 기성복 흐름을 발표하고 주문을 받아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관련 제품 수주까지 연결하기 때문에 침체된 부산섬유패션산업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섬유산업은 부산 전체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이다. 또 부산이 패션쇼가 열리는 파리 런던 뉴욕 밀라노 등 6개 도시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7대 패션도시로 부상하고 국제영화제와 함께 다시 한번 국제문화도시로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해운대 주변 첨단 컨벤션센터에서 세계 톱모델들과 디자이너들이 참석해 벌이는 패션축제는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9-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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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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