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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915호 칼럼

<시리즈>수평선/마약

내용
도박은 가산을 모두 탕진하고 나면 꾼들이 붙여주지 않아 끝나게 된다. 색은 노약하면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마약은 처자식을 팔아서라도 할 정도로 죽기 전에는 끊기 힘든 지독한 것이다. 이같은 마약을 거론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사람은 청나라 마지막 황후 완용이다. ▶완용은 마지막 황제 부의와 결혼할 때만 해도 미모에 말도 타고 테니스도 치며 풍금도 할 줄 아는 현대여성이었다. 그러나 어느 편에 문제가 있었는지 완용이 차지한 궁을 `냉궁’이라고 칭했을 정도로 황제는 완용을 잠자리에서 소외시켰다. 완용은 외로움을 아편으로 채웠다. 환관에게 아편 시중을 들게 하면서 아편에 싸여 살았다. 결국 알몸으로 인형을 업은 채 궁궐 정원을 거니는 착란증세를 보이며 죽어갔다. ▶전문가들은 마약에 빠지는 경우를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자신의 기대수준과 현실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있을 때다. 마지막 황후는 황후라는 위세로 군림하려 했지만 명분과 현실의 현격한 공백을 감당할 수 없어 마약에 빠진 것이다. 또 하나는 어떤 형태로든 명성을 떨쳤다가 그 거품이 사라진 다음의 공백을 감당하지 못한 경우를 든다. 우리가 마약하면 흔히 연예인을 떠올리는 것이 이 때문이다. ▶어쨌든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운 중독성 물질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마약이다. 이 마약이 90년대부터 회사원 대학생 가정주부 등 일반인에게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특히 부산은 그 심각성과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14~16일 마약퇴치 국제협력회의가 부산에서 열렸다. 마약 공급차단과 국제공조수사 등이 논의됐다. 이 회의를 계기로 부산이 `마약의 도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9-1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9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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