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 디지털시정과 정보화 마인드
- 내용
- 서울에서 교통카드를 구입해 편리하게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한 친구는 부산시가 이미 2년 6개월 전부터 지하철과 버스 택시를 동시에 이용하는 하나로교통카드를 상용화해온 사실을 알고는 놀라움을 표시했다. 서울은 올해 들어서야 지하철과 버스 동시이용기능이 추가됐다. 부산시가 최근 개발한 실시간 인터넷 지방세 납부시스템에 대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서울과 부산 어디가 처음이냐를 놓고 공방을 벌인 적이 있다. 확인 결과 서울시가 먼저 실시하기는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방식은 실시간 인터넷이 아니라 관공서의 세금부과자료를 파일형식으로 입력해 은행에 통보하는 것이다. 따라서 납세자료 및 개인정보가 중간에 변경된 경우에는 대처 능력이 없다. 또 부산시의 인터넷 납부는 ID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되지만 서울시는 주민등록번호, 각종 과세번호, 세목 등 10여 가지가 필요해 중간에 하나만 틀리면 다시 입력하다 에러가 나는 등 사용이 불편하다. 인터넷의 메일을 통해 과세통지서를 받고 홈뱅킹으로 즉시 지방세를 납부하는 진정한 의미의 인터넷 납부제는 부산이 처음인 것이다. 부산시는 또 부산은행과 함께 하나로카드보다 훨씬 기능이 보강된 첨단 만능카드인 ‘디지털부산카드’의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카드는 전자화폐 기능까지 갖춰 각종 교통요금 지불은 물론 물품구입, 공과금 납부, 공연관람, 인터넷 금융거래, 자동판매기 사용 등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 더욱 놀랄 일인 것이다. 지금의 정보화 시대에는 행정도 누가 디지털시정을 잘 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아이디어 하나로 수십년간 쌓아온 행정수행능력을 압도할 수도 있다. 부산시는 전국 지자체 중 정보화분야에서는 선두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미흡한 점도 많다. 전문가를 대거 채용하고 고위직들이 스스로 정보화 마인드를 갖춰 전자결재시스템 등을 활용하는 등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0-08-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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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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